[SW엿보기] 사직에서 상동까지…스트레일리가 전파하는 긍정 기운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긍정적인 기운이 퍼져나간다.

 

지난달 2일 댄 스트레일리(32)는 상동구장으로 향했다. 롯데 퓨처스(2군) 팀이 훈련 중인 곳이다. 유망주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위해서다. 바쁜 와중에도 구단의 요청에 흔쾌히 수락했다. 몸 관리에서부터 어떻게 야구를 배웠는지 등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소통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선배의 이야기만큼 확실한 자극제도 없다. 큰 꿈을 꾸고 있는 어린 선수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시간이었을 것이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통산 44승40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인 중 가장 화려하다. 그만큼 자신만의 것이 확실할 터. 특히 자기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인상적인 대목은 팀에 녹아드는 자세다. 적극적으로 동료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물론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다. 스프링캠프 당시에도 드라이브라인에서 배운 부상방지 훈련법을 전파하는 등을 아낌없이 나눴다.

 

 

다양한 방법으로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시즌 초반 포수 김준태의 얼굴을 넣은 티셔츠를 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초 선수단용으로 만들어졌으나 빗발치는 팬들의 요구에 실제 판매로까지 이어졌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서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매사 진지한 김준태가 한 번이라도 더 웃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이후 전준우, 딕슨 마차도 그리고 통역의 모습이 그려진 후속작을 공개, 역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에이스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성적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23일 현재 25경기에서 155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2.66을 마크 중이다. 탈삼진(160개) 1위, 이닝 2위, 평균자책점 3위 등에 해당하는 수치다. 롯데 역대 외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머지않았다. 3승만 추가하면 쉐인 유먼(2012, 2013년), 조쉬 린드블럼(2015년), 브룩스 레일리(2017년) 등이 기록한 13승을 뛰어넘게 된다. 사비로 클리퍼, 징 등을 구입하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스트레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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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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