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7회…롯데, D-day가 머지않았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롯데의 디데이(D-day)가 가까워져간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지난 13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총력전 시점에 대해 언급했다. 잠정적으로 생각 중인 디데이는 오는 26일 광주 KIA전이다. 물론 지금도 가용 가능한 자원 안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 그때부터는 3연투 등 무리를 해서라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의미다. 롯데의 현재 위치는 7위다. 설상가상 5위 KT의 페이스가 좋다. 그 사이 5강에서 더 멀어진다면 디데이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어떻게 해서든 좋은 분위기 속에서 ‘버텨야’ 했다.

 

선수단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지 않을 터. 플레이하는 모습에서 다부진 각오가 느껴진다.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원정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투·타 조화 속에서 8-2 승리를 거뒀다. 전날에 이어 연승행진에 시동을 건 셈이다. 시즌 성적 54승1무50패. 승패마진 +4를 마크했다.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노리던 키움은 롯데의 질주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올 시즌 두 팀 간의 상대전적은 8승8패로 마무리됐다. 

 

 

틈이 보이면 무섭게 몰아친다. 이날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역시 불타오르는 타선이다. 초반엔 고전했다. 상대 선발투수 한현희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6회까지 4안타 1볼넷을 얻어냈지만 득점엔 실패했다. 그러나 롯데에겐 약속의 7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키움이 필승조를 가동하자 막혔던 공격이 뚫리기 시작했다. 타자 일순 이상을 기록하며 7개의 안타, 3개의 볼넷을 집중시켰다. 대거 7득점을 몰아치며 기세를 높였다. 마운드에 올린 투수만 4명이다.

 

뒷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 롯데는 유독 7회에 빅이닝을 만드는 일이 많았다. 이날까지 벌써 15번째다. NC와 함께 공동 최다 기록이다. 방망이의 힘이 있는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기운이 선수단 사이에 맴돈다. 이날 결승타를 때려낸 손아섭을 비롯해 딕슨 마차도, 이병규, 김준태 등은 멀티히트를 신고하며 펄펄 날았다. 6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김건국은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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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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