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조금씩 되찾아가는 색깔…SK 선발 5연승의 의미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희미해졌던 SK 색깔이 이제야 조금씩 드러나는 듯하다.

 

SK 선수단에게서 비장한 각오가 느껴진다. 전원 농군패션(양말을 무릎까지 올려 신는 스타일)으로 통일했다. 공수교대 때에도 전력 질주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한 번 해보자’라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간절함은 통했다. 가까스로 구단 최다 연패 신기록을 막은 데 이어 15일까지 5연승 질주를 내달렸다. 올 시즌 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 또한 긍정적이다.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다잡고 SK다운 경기력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앞문이 살아났다. 5연승 모두 선발승이다. 박종훈(7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문승원(6이닝 1실점), 이건욱(6이닝 무실점), 리카르도 핀토(6이닝 1실점), 조영우(6이닝 무실점)까지. 나란히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이 기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0.87에 불과하다.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한 바퀴 돈 셈이다. 시즌 첫 번째 5연승을 달성했을 때에도 SK는 선발야구(5월28~6월2일·이건욱-김태훈-핀토-박종훈-문승원)를 펼친 바 있다.

 

지난 2년간 SK가 선두다툼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선발진의 힘이 컸다. 대표적인 타자친화적인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이 부문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올해는 다르다. 대부분의 지표들이 일제히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의 빈자리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외인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1선발 닉 킹엄은 2경기 만에 전력에서 이탈했고 핀토는 리그 최다패(2위) 부문을 다투고 있다. 부담은 고스란히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이어졌다.

 

시즌 초반부터 각종 악재와 마주해야 했던 SK다. 9월 들어서도 한동민에 이어 최항이 부상자명단(IL)에 오르는 등 한숨이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 더 ‘유종의 미’가 절실하다. 올해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내년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SK의 최근 연승 행진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 가을야구는 멀어졌어도 최저승률, 사상 첫 100연패 등 이겨내야 할 것들이 많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SK가 최근 5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무엇보다 SK만의 색깔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사진은 역투하는 박종훈(위)과 문승원의 모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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