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코로나·수해로 ‘이중고’ 겪는 농민 위해 팔 걷어

[전경우 기자] 코로나와 수해 ‘이중고’를 겪는 농민을 위해 유통업계가 나섰다. ‘못난이 과일’을 매입해 판매하고 특별재난지역 농산품을 할인 판매한다.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는 중소기업 홍보를 돕는 행사도 마련했다.

이마트는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신선도와 당도는 일반 상품과 동일하지만, 모양이 고르지 않고 작은 흠집이 있어 ‘못난이’라고 불리는 ‘알뜰 배’와 ‘보조개 사과’를 판매한다. 1차 준비 물량은 알뜰 배 60톤, 보조개 사과 300톤으로 총 360톤 규모다.

이마트는 수해지역 농민을 돕기 위한 ‘알뜰 배’ 60톤을 10일부터 판매한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못난이 과일 ‘알뜰 배’와 ‘보조개 사과’를 대량 매입해 판매하는 것은 장마와 태풍으로 어려운 과일 농가를 돕고, 더불어 비싼 과일을 고객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10일 이마트와 농산물유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8일 홍로 사과의 도매가는 상(上)품 10㎏ 기준 6만6940원으로, 지난해 9월 1일보다 50.1% 비쌌다. 같은 날 원황 배 도매가는 상품 15㎏ 기준 2019년보다 44.3% 상승한 4만 6160원이었다.

이번에 판매하는 ‘알뜰 배’는 전주 지역의 신고배 품종이며, 3kg 한 박스 1만 1900원으로 기존 이마트 판매 제품 대비 약 50%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 배 담당 바이어는 태풍 직후 장마와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파악, 긴급히 약 스무 군데의 농가를 직접 방문해 수확 현장에서 바로 알뜰 배를 대량으로 매입했다.

보조개 사과는 주산지인 경북 안동, 영주, 문경 및 충남 예산 지역의 홍로 품종 사과를 해당 농가의 사과 생산 물량 전체를 구매하는 ‘풀세트 매입’을 통해 2kg 한 봉지당 9980원에 판매한다. 약 25% 저렴한 가격이다.

쿠팡은 우리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우수 중소식품기업 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찬들 마루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찬들마루 기획전'에는 전국 145개 지역 농공상기업이 참여한다.

쿠팡은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서울시와 손잡고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11번가 주식회사는 전국 38개 수해 특별 재난지역의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기획전을 13일까지 진행한다. 나주 20년 햇 밤고구마, 철원 파프리카, 아산 쌀, 함평 새송이 버섯과 햇 양파, 완주 한우 등 38개 지역의 농축산물, 가공식품, 전통식품 등 100여종 이상의 상품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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