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vs DRX, LCK 서머 <롤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최강 자리 놓고 ‘대격돌’

담원, 정규 시즌 내내 압도적 경기력 뽐내 1위 마무리 / DRX, 플레이오프 2R서 젠지와 혈전 끝에 결승 진출 / 우승팀에 따라 ‘롤드컵’행 주인공 달라져… ‘흥미진진’

[김수길 기자] 정규 시즌을 1위로 마무리하면서 일찌감치 결승 준비에 착수한 담원 게이밍(이하 담원), 이에 반해 반전을 거듭하며 종착지 티켓을 손에 넣은 DRX가 2020년 늦여름 국내 ‘롤’ 최강자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롤’은 라이엇 게임즈에서 개발한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줄임말이자 애칭이다.

담원과 DRX는 오는 5일 ‘롤’을 소재로 한 국내 최대 e스포츠 리그인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의 마지막 관문에 도열한다. 두 팀은 지난 6월 17일 LCK 서머 스플릿 개막 이후 결국 만나야 할 상대로서 입지를 다졌다. 정규 리그에서는 담원이 DRX에 뼈아픈 패배의 쓴맛을 남겼다.

담원은 이번 시즌 이른바 ‘탈(脫) LCK’라 불릴 정도로 파괴력 짙은 기량을 뽐냈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앞세우면서 LCK를 훌쩍 뛰어넘을 만한 세계적인 팀으로 도약했다. 일례로 담원은 서머 스플릿에서 ‘+29’라는 어마어마한 득실차를 일궈냈다. 2015년 서머 스플릿의 SK텔레콤 T1이 만든 역대 세트 득실 기록에 이어 또 한번의 웅장한 업적이 됐다. 담원 게이밍이 이처럼 강팀이 된 배경은 우연이 아니다. 2020년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부터 새롭게 담원에 합류한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이 팀에 잘 녹아들며 최고의 팀워크를 완성했고, ‘너구리’ 장하권은 참을성 있는 플레이로 완벽 변신에 성공했다.

여기에 ‘세체미’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탈 LCK’ 열기를 견인한 ‘쇼메이커’ 허수, LCK에서는 정글 포지션으로 처음 펜타킬을 이룬 ‘캐니언’ 김건부, 특유의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서포터 ‘베릴’ 조건희까지 안정적인 밴픽 전략을 바탕으로 모든 라인이 촘촘한 경기력을 갖춘 게 핵심이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특별한 로스터 변동도 없었는데, 서머 시즌 내내 담원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다”며 “LCK 최강 팀이라 일컬어지는 담원이 첫 정규 리그 1위와 함께 창단 최초 LCK 결승전에 서게 된 만큼 첫 우승도 가능할지 기대된다”고 했다.

정규 시즌을 1위로 마무리하면서 일찌감치 결승 준비에 착수한 담원, 이에 반해 반전을 거듭하며 종착지 티켓을 손에 넣은 DRX가 LCK 서머 스플릿의 마지막 관문에서 만난다. 사진은 담원 선수단.

이와는 달리 DRX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젠지 e스포츠(이하 젠지)와 일대 혈전을 벌였다. 이 대결은 결승 진출 이상의 의미를 안고 있어서 LCK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승자는 서머 스플릿 결승전 입성과 동시에 ‘롤’ e스포츠의 정점인 ‘2020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출전권을 챙기기 때문이다.

당초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젠지의 우위가 점쳐졌다. 젠지는 어떤 라인 하나 빼놓지 않고 두루두루 경기를 승리로 이끌 팀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DRX는 정규 리그에 실험적인 밴픽 전략을 가져와 패배하거나 선수 각각이 여러 이유로 폼이 흔들리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온 까닭에 젠지의 손을 들어주는 쪽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물론 DRX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3대2로 젠지를 밀어내기는 했으나, 패배한 세트에서는 오브젝트 싸움부터 무력하게 무너지는 게 역력했다.

 

그런데도 희망은 있다. 강력한 바텀 듀오 중 하나로 꼽히는 ‘데프트’ 김혁규와 ‘케리아’ 류민석 조합은 더욱 견고해졌고, 한타에 강한 ‘도표 듀오’(‘도란’ 최현준과 ‘표식’ 홍창현)는 물오른 폼과 더불어 탄탄한 플레이 메이킹을 구사하고 있다. ‘쵸비’ 정지훈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가공할 경기력으로 단독 POG(Player of Game,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정규 시즌을 1위로 마무리하면서 일찌감치 결승 준비에 착수한 담원, 이에 반해 반전을 거듭하며 종착지 티켓을 손에 넣은 DRX가 LCK 서머 스플릿의 마지막 관문에서 만난다. 사진은 DRX 선수단.

한편, 서머 스플릿 우승팀이 어디냐에 따라 ‘롤드컵’행의 주인공도 정해져서 결승 무대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남다르다. ‘롤드컵’ 시드 배정은 총 3가지 방식으로 결정된다. 우선, 우승팀에 1장이 자동으로 주어진다. 나머지 1장은 스프링 스플릿과 서머 스플릿을 통틀어 챔피언십 포인트 1위 팀의 몫이다. 대회를 주최하는 라이엇 게임즈는 시드 배분의 효율성을 위해 서머 스플릿 우승팀에는 챔피언십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는다. 최종 시드 1장은 서머 스플릿 결승전이 끝난 뒤 9월 7일부터 3일 동안 치러지는 LCK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팀에 돌아간다.

가정해 계산해보면 담원은 우승 시 서머 스플릿 우승팀 자격으로, DRX는 챔피언십 포인트 합산 1위로 ‘롤드컵’에 곧장 간다. DRX가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담원은 번거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담원은 LCK 대표 선발전으로 떨어지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낙오한 젠지가 챔피언십 포인트 1위로 ‘롤드컵’에 들어간다. 젠지를 응원하는 팬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젠지를 이긴 DRX를 응원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예상된다. 라이엇 게임즈 측은 “담원으로서는 정규 리그 기간 내내 훌륭한 실력을 자랑했는데도 ‘롤드컵’ 티켓을 장담할 수 없다보니, 결승전에는 본연의 우승 외에도 미묘한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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