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봅슬레이 국대 강한, 母 만남 거절에 오열…“먼 훗날 만나길”

 

[스포츠월드=유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 강한이 ‘아이콘택트’를 통해 한 번도 보지 못한 어머니와 눈맞춤 신청을 했지만 끝내 만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봅슬레이 국가대표 강한이 출연했다. 강한은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서 자란 보호종료아동 출신으로, 낳아주신 어머니를 아직까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강한은 “2년 전 어머니께서 사실 먼저 연락을 주셔서 만날 약속을 잡았다가 약속 전날 어머니께서 일방적으로 취소하셨다. 그리고 이제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그 뒤 원망이 더 커졌지만, 어머니를 꼭 한 번은 보고 싶다”고 눈맞춤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눈맞춤방에 입장한 강한은 “어머니를 찾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왔다”며 긴장했지만, 블라인드가 열린 뒤 보이는 것은 빈 의자뿐이었다. 그러나 곧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났고, MC들은 “대체 누구냐”며 깜짝 놀랐다. 눈맞춤 방에 들어온 사람은 놀랍게도 ‘아이콘택트’ 47회에 출연했던 ‘민간조사사(탐정) 남편’ 임병수 씨였다.

 

임 씨는 강한에게 “한 달 만이죠?”라고 말했고, “어머니를 찾는 강한 선수의 사연이 너무 안타까워서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다. 하다못해 어머니의 소식이라도 전해주고 싶었다”고 그동안 강한의 어머니를 찾고 있었음을 밝혔다.

강한은 “여기 들어오기 전까진 ‘어머니가 아마 못 나오시겠지’ 했는데. 이 의자에 앉고 보니 어머니께서 나오기를 기도하게 된다”며 임 씨를 바라봤다. 이에 임 씨는 “강한 씨 어머니, 제가 만나고 왔어요”라고 놀라운 소식을 전했고, 휴대폰을 꺼내 어머니의 사진을 강한에게 내밀었다. 이에 강한은 북받치는 감정을 겨우 억누르며 “저도 엄마를 닮았네요. 이게 가족이군요”라며 “어머니가 왜 못 나오시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임 씨는 강한 어머니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어머니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못 키워줘서 미안하다”며 “제가 지금 만날 상황이 아니지만, 안정이 되고 나면 어떻게든 만나러 가겠다”고 말했다. 임 씨는 “먼 훗날 꼭 강한 씨를 만난다고 하셨다”고 말했고, 강한은 “어머니 얼굴조차 몰랐는데, 조금 해결된 느낌”이라며 고마워했다.

 

그러자 임 씨는 어머니의 편지를 꺼내 강한에게 건넸다. 편지에는 “못난 엄마를 용서해. 널 잊고 싶은 때보다 보고 싶을 때가 더 많았다. 이름처럼 강한 강한아, 나는 너처럼 강하지 못해 미안하다. 먼 훗날 그때 친구 같은 존재로 만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적혀 있었다.

 

편지를 다 읽은 강한은 오열하며 “어머니가 저를 낳고부터 보고 싶어하셨고, 생각 많이 하셨던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내 엄마라고 느꼈다면 훗날 만날 수 있길 빌며 열심히 살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본 강호동은 “사진을 통해 어머니 얼굴을 봤으니까 이제는 얼굴이나마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고 이상민은 “강한 씨가 어머니 연락처를 계속 알고 싶어했는데, 이번에 어머니 편지를 받고 나서, ‘더 이상 어머니 연락처는 필요 없고, 이제 어머니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고 하셨다”고 후일담을 전해 더욱 뭉클함을 자아냈다.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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