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1세대 조인숙 대표 ‘선물’에 대해 말하다

조인숙 대표(왼쪽)는 ‘선물 고르는 일은 참 어렵다’는 고민에서 오늘의 선물을 착안했다.

[김수길 기자] ‘선물’을 매개로 취향을 공유하고 때론 응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체계적인 접점이 생겼다. 게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조인숙 씨가 설립한 ‘오늘의 선물’이 그 주인공이다.

이제 걸음마를 뗀 신생 기업인 오늘의 선물은 ‘무슨 선물을 해야 할까… 선물을 고르는 일은 참 어렵다’라는 대중적인 고민에서 출발했다. 설렘으로 대부분 인식되지만 자칫 부담도 안겨주는 선물의 양면적인 속성을 현대인들의 삶과 연계한 게 특징이다.

오늘의 선물은 ‘선물 고르는 일은 참 어렵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오늘의 선물은 일명 선물 큐레이터들이 시기와 의미 등을 고려해 직접 선물을 골라주는 게 핵심이다. 정기 구독 형태로 일정 금액을 예치하면 선물 큐레이터들이 매월 편지와 함께 스토리가 있는 선물을 보내준다. 축하·응원이 필요한 날에는 특별함을 담아 준비한다. 기업체의 경우 명절이나 기념일 등 일정 별로 문화와 수요에 맞게 신청할 수 있다.

선물의 종류는 예술 작가들의 작품부터 식재료와 생활 소품까지 다양하다. 이를 위해 선물 큐레이터들은 기본적으로 미적 감각뿐만 아니라 지적 이해도와 교양을 두루 섭렵했다는 게 조인숙 대표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감성과 감정이 공존하는 선물의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적합한 상품을 제안하고, 여기에 소중한 메시지를 얹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누구나 생각하는 뻔한 선물이 아닌, 말 그대로 선물을 선물답게 만들겠다”고 했다.

오늘의 선물 사내에는 중세 유럽 사교계의 중심이던 ‘살롱’을 연상시킬 만한 공간이 있다.

오늘의 선물은 단순한 서비스 채널을 넘어, 시와 예술을 논하거나 일상 속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소통의 장을 또 다른 지향점으로 잡았다. 실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오늘의 선물 사내에는 중세 유럽 사교계의 중심이던 ‘살롱’을 연상시킬 만한 공간이 있다. 취식 도구가 마련돼 있어서 즉석에서 요리를 선보이면서 친목을 다질 수도 있다.

한편, 조인숙 대표는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 게임 개발에서는 1세대로 꼽히는 오렌지크루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지난 2011년 문을 연 오렌지크루는 NHN의 관계사였다. 이어 2013년 신생 개발사 엔펀을 설립했고 넥슨으로부터 거액을 투자받기도 했다. 조 대표는 “게임 콘텐츠 이용자들의 내적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창의성과 재미를 연구해온 경험이 오늘의 선물을 구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의미를 모두 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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