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체질’ KT 소형준, 신인왕 경쟁은 지금부터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지난 세 달간 무관중 경기를 소화한 소형준(19·KT)은 관중을 애타게 기다렸다. “팬의 환호가 없으니 고교야구 같은 느낌”이라고 털어놨을 정도. 그래서 지난달 17일 이후 2주일 동안 마운드에 오를 일이 없을 때부터 희망을 품었다. 로테이션 조정과 우천 취소,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 광주에서 등판이 예정되면서 팬과의 만남이 미뤄질수록 간절한 마음도 배가됐다. 그리고 지난 1일 수원 팬 앞에 선 소형준은 기다렸다는 듯 완벽투를 선보였다. 무대 체질 소형준이 신인왕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소형준은 올해 이강철 KT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약속받았고 시즌 개막 후 세 달째 그 자리 그대로다. 이 감독이 예고한 대로 묵직한 패스트볼과 예리한 체인지업 등은 프로 대선배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다. 조기에 무너지거나 박빙의 상황에도 이 감독은 소형준의 경험을 근거로 마운드를 지키게 한다. 한 차례 10일 휴식을 제외하고는 5선발 자리를 지켰다. 그래서 10일에 한 차례 등판하는 이민호(LG), 야수 김지찬(삼성) 등 신인왕 경쟁자들에 비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런 소형준의 소망은 단 한 가지. 고교시절부터 선망했던 프로의 마운드에 팬들의 환호를 등에 업고 오르는 것이다. 그동안 무관중 덕에 상대적으로 심리적 부담이 덜한 상태로 실전을 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은 분명 있었다. 포수 장성우의 리드와 더그아웃의 지시 그리고 자신만의 공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흥이 나지 않았다. 무뚝뚝한 표정에도 팬의 환호와 관심에 귀를 기울이는 소형준으로서는 호투의 촉매제가 부족한 것이었다.

 

 이닝 소화에 비해 아쉬운 세부 성적. 기대치가 워낙 높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성장 요소로 팬을 꼽았다. KBO리그에 적응한 만큼 이제는 팬들의 관심과 응원을 겪으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형준이가 보면 볼수록 무대체질인 것 같다. 조금씩 수정하는 부분이 있는데 워낙 강심장이라 환호를 들으면서 던지면 더 힘이 붙을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소형준은 연습보다 실전에서, 무관중보다 유관중 앞에서 힘이 붙었다.

 

 리그 개막 전부터 신인왕 후보로 불리던 소형준이 이제 다시 경쟁에 불을 붙였다. 애타게 기다리던 관중이 경기장을 찾고 소형준의 투구를 향해 환호를 보낸다. 무대체질 소형준의 투구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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