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치열하다…극장가 여름대전, 3파전 시작된다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여름 극장가에 흥행 대전이 펼쳐진다. ‘반도’, ‘강철비2’,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이뤄진 국산 영화 3파전이다. 코로나 19로 움츠려 있던 극장가가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면서 오랜만에 풍성한 선택지가 완성됐다.

 

그동안 가장 주목받았던 작품은 ‘반도’(연상호 감독)다. 개봉 시기를 두고 대작들의 눈치 싸움에 들어갔던 7월 가장 먼저 간판을 내걸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2일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333만 9078명을 기록하며 300만 고지에 오른 이후에도 꾸준한 흥행세다. 이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남산의 부장들’ 이후 처음이다. 장기 흥행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실관람객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 이하 강철비2)의 기세도 뜨겁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극장가에서 43만 122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 및 주변 열강들의 갈등을 그렸지만 무겁지 않다. 각국의 속내를 허심 탄회하게 그려내 관객들이 소화하기에 평이하다는 평이다. 정치 성향에 치우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렸다는 점이 흥행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전편에서 정우성이 북한, 곽도원이 남한 측 인사였지만 이번엔 국적을 바꾼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의 연기 호흡도 일품이다. 

 

 

이번 주에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가 가세한다. 이날 오전 10시 49분 기준, 24.4%로 ‘강철비2’(38.1%)에 이어 2위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는 납치당한 딸을 구하려는 살인청부업자(황정민)와 그에게 형을 잃은 추격자(이정재)의 쫓고 쫓기는 추격 액션이다. 태국을 배경으로 호쾌한 타격 액션이 펼쳐지는 만큼 해외여행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단연 황정민과 이정재의 재회다. 영화 ‘신세계’ 이후 두 배우가 7년 만에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케미가 기대된다. 오는 5일 개봉으로 3파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과연 관객의 발걸음은 어떤 작품으로 향하게 될까.

 

jkim@sportsworldi.com 사진=각 영화 스틸컷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