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을 향해”… 카카오게임즈 증시 입성 ‘속도’

패스트트랙으로 2년 만에 재도전 /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마쳐 / 남궁훈 대표 “코스닥 상장 통해 / 글로벌 진출·신규사업 진행 박차 / 게임 산업 우수성 널리 알리고파”

[김수길 기자] 지난 2016년 6월말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수 많은 구슬을 잘 꿰어 보배로 만들겠다”는 각오부터 꺼냈다. 잘 차려놓은 밥상처럼 안정된 곳에서 역량을 발휘해온 그의 족적은 이제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하는 다짐으로 갈음되고 있었다. 그로부터 4년 뒤 남궁훈 대표와 사내 구성원들은 마침내 꿈꾸던 증시 상장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는다.

우리 돈 3053조라는 역대 최대 통화량(M2·총통화량, 한국은행 발표 5월 집계)이 시중에서 유통되는 가운데 한국 게임 산업을 상징하는 곳 중 하나인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카카오게임즈라는 ‘찐’ 이름을 갖기 직전이던 지난 2016년 6월말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남궁훈 대표는 “수 많은 구슬을 잘 꿰어 보배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로부터 4년 뒤 카카오게임즈는 꿈꾸던 증시 상장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마쳤다. 앞서 2018년 기업공개(IPO)를 시도하려 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중단된 이력이 있다. 결국 이번이 재도전인 셈이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카카오게임즈는 긍정적으로 확 바뀐 시장 상황을 한껏 누릴 수 있게 됐다. 게임 콘텐츠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고, 투자처를 찾는 자금도 넘쳐나고 있어서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량 기업에 주어지는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제도, 심사 기간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 대상에도 해당된다. 이 연장선에서 ‘우량주’ 카카오게임즈가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도 관심대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관사단과 공모 구조 및 향후 일정을 협의한 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카카오게임즈는 남궁훈 대표가 2015년 인수한 엔진이 출발점이다. 자금의 일부를 카카오로부터 수혈받았다. 엔진은 이듬해 4월 다음게임과 합병했고 ‘카카오 게임 부문’이라는 다소 서먹한 명찰을 달기도 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지금의 카카오게임즈라는 ‘찐’(진짜) 이름을 갖게 됐다. 다시 2017년 11월 카카오 내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을 양수하면서 외연을 급속히 넓혔다. 물론 이 과정에는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카카오게임즈와 협업해 잘 나가던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3종이 일명 ‘포 카카오’(for Kakao)를 버리고 자체 배급으로 선회하려던 아찔한 찰나였다. 당시 남궁훈 대표와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타협점을 찾아 존속에 최종 합의했다.

남궁훈 대표는 NHN에서 2006년 게임 사업(한게임)을 처음 맡았고, CJ인터넷(현 넷마블의 전신)과 위메이드에서는 최고경영자로 활약했다. 2013년 11월에는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게임인(人)’을 목표로 게임인재단을 설립했다. 남궁 대표는 “영화인이나 체육인이라는 말은 자주 그리고 쉽게 회자되잖아요. 그런데 왜 게임인이라고 하면 다들 어색하게 느낄까요”라며 재단 출범의 당위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남궁훈 대표는 지금도 재단이사장직을 겸하고 있다.

다음게임과 합병할 무렵 네오위즈에서 잔뼈가 굵은 조계현 대표(사업부문 각자 대표)가 합류해 배급과 개발이라는 게임 산업의 양대 축에 모두 집중하면서 성과는 가파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출범 후 1년 가량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방향을 살폈다. 다음게임과 합병할 무렵 네오위즈에서 잔뼈가 굵은 조계현 대표(사업부문 각자 대표)가 합류해 배급과 개발이라는 게임 산업의 양대 축에 모두 집중하면서 성과는 가파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관계사와 공유하는 유력 IP(지식재산권)인 카카오 프렌즈뿐만 아니라 ‘배틀그라운드’와 ‘패스 오브 엑자일’ 같은 전통의 PC 온라인 게임 판권을 확보했고, ‘달빛조각사’와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 등 모바일 게임으로도 실적을 쌓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를 포함한 모회사 크래프톤(옛 블루홀)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던 2016년 말 지분 투자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배급권을 손에 넣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라인업인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테’라는 약칭으로 회자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로 하반기를 상큼하게 시작했다. ‘가디언 테일즈’는 초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가 득세하고 있는 내수 시장에서 RPG 장르로 약진하고 있다. 29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7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PC 온라인 MMORPG ‘엘리온’을 연내 출시하면서 몸값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라인업인 ‘달빛조각사’.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화수분으로 불릴 만한 카카오 프렌즈 IP를 활용해 캐주얼 게임을 제작하는 프렌즈게임즈, 하드코어 게임에 강점이 있는 엑스엘게임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여기에 ‘게임을 일상처럼 즐겁게 만들자’라는 남궁훈 대표의 경영철학을 십분 채용해 이른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레저와 여가 같은 대중적인 활동에 게임적 요소를 결합)을 지향하는 라이프엠엠오, 그리고 스크린 골프와 골프 예약, 골프 용품 등을 다루는 카카오VX도 잠재력이 충분한 자회사다.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라인업인 ‘패스 오브 엑자일’.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2019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910억 4019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50억 201만 원이다. 2020년 1분기까지는 964억 3671만 원의 매출액에다, 127억 27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근래 3개 년 매출액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57%에 달한다. 남궁훈 대표는 “코스닥 상장은 카카오게임즈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과 신규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라인업인 ‘가디언 테일즈’.

◆핵심 타이틀(배급 지역)

 

- PC 온라인 게임

  카카오 배틀그라운드(국내)

  패스 오브 엑자일(국내)

  검은사막(북미·유럽)

  엘리온(국내·북미·유럽, 예정)

 

-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전 세계)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국내)

  프렌즈타운(전 세계)

  가디언 테일즈(일본·중국 제외 전 세계)

 

◆산하 주요 자회사

 

- 엑스엘게임즈

  올해 2월 최종 인수

  ‘아키에이지’·‘달빛조각사’ 등 하드코어류 개발

 

- 프렌즈게임즈

  캐주얼 게임 개발

 

- 라이프엠엠오

  ‘게이미피케이션’에 맞춘 신사업

 

- 카카오VX

  스크린골프·골프예약·골프용품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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