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팩트체크 ③] 교통사고 후 정말 아픈데… “나이롱 환자라뇨”

[정희원 기자] 교통사고를 당해 몸과 마음이 지쳤는데, 이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환자가 적잖다. 주로 가벼운 사고로 인해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사고의 흔적’이 없는 사람들은 ‘나이롱 환자’로 취급받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럴 경우 한의치료는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다. 

 

#지난 3월, A모 씨(34)는 차대차 교통사고를 당했다. 뒷차가 전방 미주시로 A씨의 차 뒤를 강하게 들이박아 에어백이 터질 정도로 충격이 가해졌다. A씨는 교통사고 직후 작은 타박상 이외에 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몇시간 후부터 극심한 요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고 다음날 한방병원에 내원한 A씨는 이미 전신 통증을 호소했으며 심지어 고개를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다. 이번 사고를 경험하면서 A씨는 20대 시절 겪은 교통사고를 떠올렸다. 당시 단순한 접촉사고였음에도 통증이 심해 여러 병원을 찾아갔지만, 돌아오는 것은 ‘나이롱 환자’ 취급이었다. 

 

A씨는 “이 고통은 교통사고를 당해 본 사람들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엔 한의의료기관을 선택해 한의통합치료를 받아 통증관리를 받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의치료는 경상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보험사에서도 한의진료를 받겠다는 의료소비자에게 ‘대충 쉬고 오라’는 식으로 일관한다. 보험사가 한의진료를 바라보는 시각을 알 수 있는 단면이다. 직장인 권모 씨(33)도 뒷차의 운전자가 권 씨가 타고 있는 차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았지만 큰 이상은 없었다. 

 

이후에도 목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영상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결국 한방병원을 찾은 그는 보험사 측에 ‘통증이 오래 가서 한방 치료를 일정 기간 받고 싶다’고 말했지만, 보험사 측이 ‘어차피 진료 오래 받아도 합의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식으로 일관해 기분이 상했다. 

 

◆경증환자도 ‘삶의 질’ 떨어지기 매한가지… 일상 속 통증 빈번

 

교통사고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찾아온다. 과거에는 중상·사망을 일으키는 빈도가 높았다면, 최근에는 차량과 도로 기술이 발전하며 상대적으로 가벼운 ‘경상’을 입는 정도가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사망자·중상자는 51% 감소했다. 반면 3주 미만 경상환자는 41% 늘었다.  경찰청 분류에 따르면 경상환자는 5일 이상 3주 미만의 치료를 요하는 환자를 의미한다. 

환자들이 교통사고 후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것은 결국 진료 만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경상환자는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한 근골격계의 긴장 등으로 복합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환자가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도 원인을 찾지 못해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다보니 혼자 통증을 참고, 진통제로 버티다 통증이 만성화되는 경우도 다수다.  

 

이럴 경우 한방진료가 도움이 된다. 한의치료는 복합적인 증상을 전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치료하는 만큼 의과에서 도울 수 없는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 큰 사고 이후에도 통증 등이 완벽히 가시지 않았을 때 한의진료를 통해 불편한 문제를 해소해나갈 수 있다. 

 

◆한의진료 증가한다면 결국 ‘치료 만족도 높기 때문’

 

손해보험사들은 매년 보험료 인상의 원인으로 ‘한의진료’를 꼽는다. 하지만 자동차 사고 후 한의치료를 찾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환자들이 교통사고 후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것은 진료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7년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의 외래진료에 대해 만족한다는 비율이 86.5%, 한의 입원진료에 대한 만족도는 무려 91.3%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생한방병원이 2016년 교통사고 치료로 내원한 859명을 대상으로 한의치료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9%가 만족했다. 응답별로 살펴보면 ‘매우 만족’ 231명(27%), ‘만족’ 474명(55%)이었다. ‘다소 만족’이라고 응답한 환자 140명(16%)까지 포함하면 무려 99%(845명)가 한의치료에 긍정적이다.  

가벼운 교툥사고로 드러나는 외상이 적은 사람들은 속칭 ‘나이롱 환자’로 취급받는 경우가 빈번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치료 필요한데 ‘나이롱 환자’ 취급… 환자 권리 위협해선 안 돼

 

이진호 대한한방병원협회 부회장은 “실제로 임상에서 만나는 교통사고로 인한 경상환자들은 영상진단만으로는 명확히 규명할 수 없는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한 근골격계의 긴장이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더 많은 의료비를 지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의치료는 교통사고 경상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해 후유증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유로 경상환자들이 한의원과 한방병원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자연스럽게 한의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많아지면서 진료비 또한 높아지게 된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의진료의 경우 건강보험에서 낮은 보장성과 비급여 행위에 대한 실손보험 보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자동차보험에서는 한의진료와 의과진료가 동일하게 보장되기 때문에 한의치료에 만족감을 느끼는 환자가 한의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진호 부회장은 “교통사고 환자들은 한의치료를 원하고 있지만, 오히려 손해보험 업계가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를 이른바 ‘나이롱 환자’로 바라보는 시선이 우려스럽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를 위해 교통사고 경상환자를 치료하는 한의 의료기관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양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환자들이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진호 부회장은 “환자들은 의지에 따라 의료기관을 선택해 치료를 받는다”며 “2만5000여명 한의사들도 환자를 묵묵히 치료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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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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