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시선] 예고없는 집합금지명령 후폭풍…공연계는 울상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코로나 19 여파로 공연계는 울상이다. 다수의 인원이 밀집된 공간에 모이는 특정 공연의 경우 감염의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개최를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하는 추세다. 그러나 방역의 만전을 기한 공연조차 불과 며칠 전 취소 통보를 받아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반 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대안없는 현실에 공연계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올 초 대한민국을 트롯 열풍으로 이끈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종영 이후 감사 콘서트(이하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통해 전국 각지 관객들을 만나고자 했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여파로 4월부터 세 차례 연기됐고, 지난 24일 예고한 서울 공연조차 잠정 연기해야했다. 

제작사 쇼플레이는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좌석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정부에서 권고하는 방역 지침을 기본적으로 지켰고, 총 방역비용으로만 10억이 넘는 금액을 투입했지만 불과 공연 3일 전 올림픽공원을 통해 송파구청 측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전달받아야 했다. “리허설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출연자와 수백여 명의 전 스태프들이 넋을 잃었다”는 것이 제작사의 입장. 거리두기를 위한 무대와 좌석 설치 등 공연 제작비용 수십 억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이에 쇼플레이 측은 23일 서울행정법원에 송파구청을 상대로 집합금지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27일 기각돼 8월 2일 공연까지 잠정 연기를 공지했다.

지난해 18년 만에 완전체로 뭉친 그룹 태사자 역시 관할 구청으로부터 공연 하루 전 집합금지명령을 받았다. 당초 4월 예정이었던 콘서트 ‘더 리턴(THE RETURN)’은 한 차례 연기, 축소돼 진행될 예정이었다. 방역, 좌석거리제, 관객 함성 금지 안내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해왔지만 ‘고위험시설 스탠딩공연장으로 비말, 떼창이 불가피하다’라는 광진구청 측의 권고로 공연을 취소했다. 1층 총 관객수가 300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소속사 관계자의 호소는 소용 없었다. 관객수, 좌석 형태 등에 관한 명확한 기준도 없다. 지자체마다 각기 다른 기준을 근거로 들며 공연 개최 유무를 결정하는 형국이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관성 있고 형평성 있는 기준과 규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고사 위기의 공연업계를 살리기 위한 현실적인 정책과 방안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28일 오전 기준 9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글쓴이는 “오히려 일상생활을 하는 테마파크, 국내 휴양지, 백화점 등 거리 두기를 적용할 수 없고 불특정 다수의 접촉이 이뤄지는 장소는 규제가 약하다. 단순히 다수가 모이는 장소라는 이유로 공연장에만 강한 제재가 있다”면서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현 정부가 언택트 공연을 권장하고 예산을 집중했으나, 이는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없다며 “현 규제가 지속될 시 공연업계 모든 종사자는 업계를 떠나야 한다”라고 한탄했다. 

이와 관련해 공연 관계자 A씨는 비즈앤스포츠월드에 “공연계는 정말 고사직전이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2월 이후 특히 콘서트 관련업종 업체의 매출은 전무한 상태”라면서 “정부에 방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을 하며 콘서트 준비를 하고 진행하고자 했으나 관련기관의 집합금지명령은 공연 업계를 지속 불가능하게 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관련 기관과 정부는 공연 업계에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인지하고 아티스트뿐 아니라 기획사 제작사 및 관련 업체가 지속 가능한 방안과 지원을 해줘야 한다”라며 “공연업계의 특성과 현실성을 고려한 정부의 지침과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구체적인 대안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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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플레이, 크리에이티브 꽃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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