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소녀’ 괴롭히는 어깨부상, 한방치료가 제격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한 번쯤 스포츠 경기를 보며 울고 웃은 적이 있을 것이다. 직접 경기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경기를 뛰는 선수들을 보면 그동안 흘린 피와 땀을 느낄 수 있다.

관객들은 선수들의 피와 땀에 박수를 보낸다. 최근에 접한 영화가 있다. 꿈을 향에 나아가는 선수의 피와 땀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 ‘야구소녀’는 선수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편견에 맞서는 한 선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장

영화는 “한국 프로야구 출범 당시 ‘의학적으로 남성 아닌 자’는 부적격적 선수로 분류됐다. 1996년, 규약에서 이 문구가 사라진 뒤 여자도 프로야구 선수로 뛸 수 있게 되었다.”는 문구로 시작된다.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무대인 것이다. 하지만 영화 ‘야구소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최고 구속 134km와 볼 회전력을 강점으로 주목 받았던 야구선수 ‘주수인’(이주영 분).

주변의 관심과는 달리 냉혹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야구 관계자들은 이정도 구속으로 공을 던지는 여성선수는 세계에서도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주수인을 선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고교 졸업은 다가오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하지만 프로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주수인은 무리한 훈련을 이어가고, 야구부 코치까지도 부상을 염려한다. 추운 겨울 날씨에도 훈련을 이어가다 보니 주수인의 어깨에도 무리가 온다. 실제로 겨울에는 부상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따뜻한 곳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곤 한다.

투수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상으로 어깨충돌증후군을 들 수 있다. 이는 어깨를 이루는 견봉뼈와 힘줄이 부딪히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어깨충돌증후군에 걸리면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고 무언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게 특징이다.

한방에서는 어깨충돌증후군 치료에 추나요법과 약침, 한약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제자리를 벗어난 어깨 관절과 인대, 근육을 바로 잡고 가동 범위를 넓힌다. 이후 순수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을 통해 어깨에 발생한 염증을 완화해 통증을 잡는다. 또 한약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더욱 강화시킨다.

지난해 LG트윈스 한선태 선수는 비선출 출신으로 최초로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올랐다. 감동적인 ‘비선출 신화’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성을 보냈다. 영화를 보면서 야구소녀의 도전이 단순히 영화 소재로만 다가오지 않았다. 언젠가는 실제로 여성선수가 KBO 무대에 데뷔할 수 있지 않을까. 스포츠는 꿈과 희망이다. 그 꿈과 희망은 편견에 맞서는 데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스포츠에 울고 웃는 이유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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