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팩트체크 ②] 교통사고 한의치료, 왜 많이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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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손해보험사 측에서는 수년 전부터 교통사고 환자에게 시행하는 한의진료를 보험료 상승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한의진료에 대해 ‘과잉진료’라고 강조하는데, 이는 치료원리, 환자의 만족도를 무시한 채 하는 이야기다. 

 

한방치료는 교통사고 이후 삶의 질이 떨어진 환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건전한 의료행위다. 이를 입증하는 과학적 자료도 많다.

 

◆한의치료, ‘치료 회색지대’ 놓인 경상환자에게 ‘단비’

 

교통사고는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근골격계에 다양한 통증을 야기한다. 대표적인 게 편타성 손상으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이다. 이는 예기치 못한 무방비 상태에서 충격에 의해 척추가 앞뒤로 강하게 움직이면서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목(경추) 통증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허리통증, 어깨 통증 및 저림, 팔·다리의 감각이상, 두통 등도 포함된다. 

 

이는 사고 후 외상 없이 멀쩡해 보이는 환자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문제는 편타성 손상은 뚜렷한 신경학적 소견은 보이지 않고, 영상진단에서도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경증 환자들은 ‘나이롱 환자’ 취급을 받고 신경성 정도로 여겨져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영상진단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편타성 손상 등 통증의 원인을 ‘어혈’로 본다. 이는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해 일정한 곳에 노폐물이 쌓이는 병증인데, 어혈이 뭉친 곳에 통증 등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한의진료로 어혈을 풀어주고 충격으로 무너진 신체 균형을 맞추는 등 근본치료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통증완화·일상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한의통합치료+동작침법, ‘편타성 손상 통증 지우개’

 

이럴 경우 한약, 추나요법, 침, 약침 등 다양한 치료를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치료의 기본은 한약 복용이다. 탕약은 교통사고 급성기에 나타나는 통증을 줄여주고 어혈을 제거하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켜준다. 

 

특히 한의통합치료가 편타성 손상에 따른 목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교통사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환자가 입원기간 동안 한의통합치료를 받을 경우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는 본격적인 치료 전 5.44±1.31에서 입원치료 5일차에는 NRS 4.66±1.50로 크게 줄어들었다. NRS는 통증 정도를 0~10으로 표현하며 10으로 갈수록 통증이 크다는 의미다. 

 

퇴원일에는 NRS 3.65±1.80으로 떨어졌으며 퇴원 후 90일 후에는 NRS 1.36±1.46으로 일상생활에서 통증 없이 생활이 가능해졌다.  

 

특히 한의통합치료와 동작침법(MSAT)을 병행했더니 통증 완화 속도가 더 빨랐다. 한의통합치료와 동작침법을 병행한 환자들의 경우 치료 전 NRS는 5.67±1.17이었으나 입원치료 5일차 3.56±1.51, 퇴원일 3.27±1.67, 퇴원 후 90일 1.40±1.43으로 더 큰 효과가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교통사고로 인한 편타성 손상에 따른 목통증 환자에게 실시되는 경추부 동작침법은 환자의 양측 상부 승모근에 침을 자입한 뒤, 목의 좌우 회전을 유도해 목통증 완화와 함께 모든 방향의 움직임을 개선시키도록 했다.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020년 7월호에 게재됐다. 

 

동작침법은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가 고안한 침술이다. 침을 자입한 상태에서 한의사 지도 하에 환자의 수동적 능동 적 움직임을 만들어 치료하는데, 즉각적인 통증경감 효과가 뛰어나다. 2013년에는 동작침법의 요통 완화 효과가 진통제보다 5배 이상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적 통증 관련 국제학술지 ‘PAIN’에 실리기도 했다. 

◆침치료, 목통증·허리통증 환자 수술률 60%·30% 떨어뜨려

 

한의통합치료에 속한 각각의 치료법도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 침치료의 경우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목·허리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목통증 환자와 허리통증 환자의 수술률을 각각 60%, 30% 가량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Acupuncture in Medicine’ 2019년 8월호, ‘PLoS ONE’ 2019년 6월호에 게재됐다. 

◆추나요법, 사고로 뒤틀린 몸 바로잡아

 

교통사고 환자 치료에 활용되는 한의 치료 중 ‘추나요법’의 선호도도 높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해 비뚤어진 관절, 뭉치거나 약해진 근육과 인대 등의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의 수기요법이다. 이 역시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며 의료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추나요법은 교통사고로 인한 편타성 손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아무래도 순간적인 충격으로 어긋나거나 비틀린 관절을 바로 잡아 신체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통증도 부드럽게 완화된다.  

 

이진호 대한한방병원협회 부회장은 “추나요법은 급여화 과정에서 행위정의 수립에서부터 상대가치계산, 안전성, 유효성, 경제성 평가 등 급여등재에 필요한 전 과정을 거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한약재 성분 그대로… 약침으로 ‘치료 시너지’ 

 

약침은 한약재 성분을 정제해 경혈·통증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다.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외부 충격으로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재생시키는 데에도 유리하다.  

 

특히 약침에 함유된 ‘신바로메틴’ 성분에 주목할 만하다.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2003년 척추질환에 자주 쓰이는 한약인 ‘청파전’에서 신경재생에 효과를 보이는 신물질인 ‘신바로메틴’을 추출해 미국 물질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국내 제약사와 공동 개발한 신바로메틴을 활용한 천연물신약 ‘신바로’가 최종 시판허가를 받기도 했다. 

 

성분 뿐 아니라 약침의 치료효과 자체도 입증됐다. 2016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을 통해 약침치료 시행 시 염증 유발인자 억제, 뼈 재생 효과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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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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