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손흥민 커리어·亞 최초...10-10클럽 가입의 진정한 의미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걷는 모든 길이 역사인 손흥민(28·토트넘홋스퍼)이 또 한 번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손흥민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널과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토트넘의 2-1 역전승에 큰 공을 세웠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는 것은 물론 팬들이 선정한 아스널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등 박수세례가 끊이지를 않는다.

 

 10(득점)-10(도움)클럽 가입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히스토리 메이커’라는 별명에 걸맞은 행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만 여러 차례 역사를 새로이 했다. 지난해 10월 즈베즈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전설’ 차범근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해당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개인 통산 121번째 골을 기록하며 차 전 감독이 세운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활약이면 활약, 골이면 골, 믿을맨으로 등극한 손흥민은 유럽 전역에서 인정받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고 순위인 22위에 등극했다. 이전 최고는 2007년 29위였던 이라크 공격수 유니스 마흐무드였는데 손흥민이 12년 만에 그 기록을 7단계나 더 상승시켰다. UEFA도 손흥민을 최고의 공격수라고 인정했다. UEFA가 지난해 말 발표한 ‘올해의 팀’ 공격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 최종 선정까진 되진 못했으나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무대인 유럽에서 15인 후보에 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촌 축구계를 강타한 이후에도 손흥민의 발걸음은 멈추질 않았다. 휴식기 이후 재개된 리그 일정에서 이타적인 경기력으로 도움 기록을 차곡차곡 쌓았다. 득점에 특화된 선수라는 인식이 강했던 그가 이제는 완성형 공격수로 성장했다.

 

 

 그렇게 공격 여러 방면에서 맹활약했던 손흥민은 아스널 전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 기록한다는 단일시즌 10-1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커리어 최초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해낸 기록이다. EPL 기준으로 골, 도움 모두 1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와 손흥민 단 두 명이다. 유럽 5대 리그로 시선을 확장해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잉글랜드 신성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등 7명뿐이다.

 

 손흥민을 더욱 주목해야 하는 것은 팀 상황이다. 맨시티, 바르사, 도르트문트 등 10-10 클럽 선수를 배출한 타 구단은 리그 상위권에 자리한 팀들이다. 토트넘 역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구단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시즌 중위권에 그치며 크게 부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고군분투하면서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사령탑이 중간에 바뀌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홀로 공격을 책임지는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이제 진정한 월드클래스 공격수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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