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타] 데뷔 첫 만루포…NC 노진혁, 위시리스트 하나를 지웠다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한 번 꼭 쳐보고 싶었어요.”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홈런만한 것이 또 있을까. 그것도 그랜드슬램이다.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NC와 SK의 맞대결. 7회초 1사 만루상황에서 노진혁(31·NC)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초구부터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잘 맞은 타구는 쭉쭉 뻗어나갔고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노진혁의 데뷔 첫 만루홈런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6회 동점을 허용했던 NC는 단숨에 흐름을 주도했고 8-2 승리를 거뒀다. 시즌 38승째.

 

팀에게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다. 위시리스트 하나가 지워졌다. 노진혁은 “늘 만루상황에서 홈런을 쳐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동안 못치고 있었다”면서 “이전 타석에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외야 플라이만 치자고 했던 게 홈런으로 이어졌다. 다음에도 이 같은 마음으로 임해야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알테어가 볼넷을 골라 나갔기 때문에 초구부터 잡고 들어오지 않을까 싶었다. 마침 직구가 들어와 원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올 시즌 발걸음이 나쁘지 않다. 이날 경기 전까지 48경기에서 타율 0.281(153타수 43안타) 6홈런 등을 기록했다. 다만, 팀에 뜨거운 타자들이 워낙 많은 까닭에 상대적으로 조명이 덜 된 부분이 있었다. 노진혁은 “며칠 전만 하더라도 나를 제외한 다른 선발타자들이 다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면서 “코치님께서 2할만 쳐도 된다고 하시더라. 잘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안 되는 것 같아 마음 편하게 하려 한다. 성적도 더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수비력 또한 한층 향상됐다. 실책 개수가 1개에 불과하다. 노진혁은 “손시헌 코치님의 조언에 따라 러닝스로우를 줄이고 스텝을 많이 가져가려 한다. 아무래도 실수는 급할 때 많이 나오지 않나. 최대한 여유 있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내야 전체를 아우르는 것도 잊지 않는다. 노진혁은 “어느덧 중고참이 됐다. 특별히 무엇인가를 하기보다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 한다. 자주 의견을 나누는 것이 플레이하는데 도움이 되는 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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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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