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엿보기] 레전드 포수 박경완 감독대행도 끄덕 “양의지 칭찬하고파”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포수 (양)의지가 리드를 참 잘해주더라.”

 

야구에서 안방마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경기 전체를 아우르는 것은 기본 날카로운 볼 배합으로 투수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기도 한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33·NC)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7일 인천 SK전이 대표적이다. 마운드엔 에이스 구창모가 있었지만 8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는 등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하지만 결과는 7이닝 1실점. 또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작성됐다.

 

적장이었던 박경완 SK 감독대행의 눈엔 이날 경기가 어떻게 비춰졌을까. 박경완 감독대행은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를 언급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현대의 1998, 2000시즌, 그리고 SK의 2007, 2008, 2010시즌 우승 주역이다. 정규리그 MVP와 홈런왕을 동시에 석권하는 등 정상급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진기한 기록들도 대거 가지고 있다. 포수로서 한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은 것도, 20(홈런)-20(도루)에 가입한 것도 박경완 감독대행이 최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양의지의 역할에 주목했다. “구창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컨디션이) 베스트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뗀 박경완 감독대행은 “사람에겐 기라는 것이 있지 않느냐. 구창모가 잘 던진 것도 있지만 (양)의지를 칭찬하고 싶다. 의지가 리드를 참 잘해주더라. 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제로 양의지는 구창모가 흔들리자 빠르게 패턴을 바꿔가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예리한 송구로 도루를 저지한 것은 물론이다.

 

양의지는 2019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125억원에 FA계약을 체결, 둥지를 옮겼다. 역대 포수 FA 최고액이었다. 기대에 부응하듯 양의지는 이적 후 젊은 투수들을 이끌며 마운드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뜨거운 타격감으로 힘을 보탰다. 올 시즌 NC는 대권을 노리는 팀이다. 53경기에서 37승16패를 기록, 선두 자리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5월 13일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양의지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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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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