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환, ‘쉼표’ 전략이 통했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한화 장시환(33)이 쉼표를 찍었다. 다시 자신의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우완 선발투수 장시환은 지난해 11월 말 2대2 트레이드로 한화에 합류했다(지성준·김주현-장시환·김현우). 선발로테이션에 연착륙했다. 출발이 좋았다. 5월 7일 SK와의 개막시리즈 3차전서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기쁨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팀과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화는 5월 23일 NC전부터 시작해 18연패 수렁에 빠졌다. KBO리그 통산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장시환도 시즌 2승을 손에 넣지 못했다. 지난달 5일 NC전까지 다섯 경기에 추가로 등판해 4패를 기록했다.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오는 날이 많았다. 당시 평균자책점은 7.48까지 뛰어올랐다.

 

지난달 8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기존 1군 선수 10명이 대거 2군으로 향했다. 장시환은 열흘을 채우고 18일 1군으로 올라왔다. 이후 네 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였다. 18일 LG전서 5이닝 2실점, 24일 삼성전서 5이닝 1실점으로 예열을 마쳤다. 지난 1일 KIA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7일 롯데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의 쉼표 작전이 통했다. 최 대행은 “퓨처스에서 투수코치님들이 잘 보살펴주신 것 같다”고 웃은 뒤 “시환이는 2군으로 내려갈 때 ‘무조건 회복’에 중점을 뒀다. 가서도 점검 차원에서 한 이닝만 던졌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만한 시기였다. 팀이 흔들리고 개인 성적도 떨어져 생각이 많았을 것”이라며 “멘탈이 흔들리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박자 쉬면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휴식을 취한 덕에 스트레스를 조금 덜어낸 듯하다”고 덧붙였다.

 

당분간은 다시 직진만 한다. 꾸준히 선발 한 자리를 맡는다. 최 대행은 “시환이는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자기 몫을 다하는 중”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이어 “선발투수 모두 마찬가지다. 잘 버텨주고 있다”며 “우리가 이긴 경기를 보면 대부분 선발이 잘 막아줬다. 앞으로도 초반에 확 무너지지 않고 최소 실점으로 버텨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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