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팀 팬으로 오셔야죠”…박민우의 특별한 약속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NC 2루수 박민우(27)가 팬들을 만나는 날까지 1위를 지키려 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무관중 개막을 맞이했다. 매뉴얼에 따른 철저한 방역으로 무사히 리그를 진행 중이다. 곧 야구장의 문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 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에 따라 프로 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소식을 접한 박민우는 활짝 미소 지었다. 목표 달성이 눈앞이다. 그는 “선수들끼리 관중이 입장할 때까지 순위를 유지해보자고 약속했다. 경기력이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모두가 노력해 버티자고 했다”며 “1위 팀 팬으로 야구장에 오면 얼마나 뿌듯하고 좋겠나. 꼭 이뤄드리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NC는 올 시즌 내내 선두를 달렸다. 개막 후 20경기 최고 승률(0.850) 신기록을 세우며 질주했다. 5월 10일에 3위로 떨어져 12일 2위로 올라섰다. 13일 선두를 탈환했다. 이후 굳건히 정상을 지켰다. 2위 키움과 3게임 차다.

 

타선의 힘이 컸다. 팀 타율 2위(0.294)에 올랐다. 홈런(68개), 타점(288점), OPS(0.848), 득점권 타율(0.322) 모두 1위다. 투수진이 평균자책점 6위(4.61)로 흔들린 가운데 화력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6월 들어 주춤했던 박민우도 다시 힘을 보탠다. 지난 28일 두산전서 5타수 4안타(1홈런)로 부활을 알렸다. 경기 전 배팅 훈련 때 이호준 타격코치가 건넨 조언이 통했다. 박민우는 “기술적인 문제를 찾으려 했다. 안 좋은 점이 많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나는 콘택트형 타자라 앞무릎이 공 쪽으로 많이 나간다. 코치님께서 무릎이 너무 펴지고 팔도 안 나온다고 짚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 말을 듣자마자 무언가 느낌이 딱 왔다”고 회상했다.

 

고민을 해결했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 박민우는 “타격은 미세한 차이 하나로 모든 게 바뀐다. 점점 좋아질 듯하다”며 “이제 팬들과 함께 즐기며 야구하고 싶다. 관중 입장이 시작되고 응원 소리가 들리면 개막전 느낌이 날 것 같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NC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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