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왕’ 더스틴 존슨, 신들린 퍼트로 통산 21승 금자탑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미국 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장타왕 더스틴 존슨(미국)이 정교한 퍼트와 함께 돌아왔다.

 

 존슨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즈(파70)에서 열린 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존슨은 케빈 스트릴먼(18언더파·262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존슨은 개인 통산 21승째를 달성했다. 13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동시에 품었다. 지난 2008년 첫 우승을 차지한 존슨은 올해까지 13시즌 동안 해마다 한 차례씩 우승을 경험했다. 현역 선수 중에는 14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한 타이거 우즈 바로 다음이다. 은퇴 선수까지 범주를 넓히면 아널드 파머(미국)와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17년 연속 우승 기록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대기록의 일등공신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퍼팅 게임이다. 존슨은 PGA투어에서도 손에 꼽히는 장타자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비거리만으로도 다른 선수들과 경쟁에서 반 타 정도를 앞설 정도. 그런데 최근 14차례 대회에서 톱텐에 진입한 건 고작 두 차례다. 문제는 확실했다. 이 대회 전까지 투어 전체 퍼트 순위는 134위. 그래서 존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섯 개 퍼터를 테스트하면서 숏게임에 공을 들였다.

 

 신경을 곤두세운 만큼 성과가 났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차로 뒤진 2위였던 존슨은 8번홀(파3)부터 세 차례 연속 버디를 신고하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8m짜리 퍼트와 그린 밖 7.5m짜리 어려운 퍼트였다. 13번홀(파5)에서도 티샷 OB를 범했지만 한 차례 퍼트를 바로 홀컵에 넣으면서 보기로 끝냈다. 티샷이 해저드 근처로 향한 15번홀(파5)도 파 퍼트를 넣으면서 스코어를 지켰다. 이번 대회 존슨의 퍼트 순위는 4위였다.

 

 경기를 마친 뒤 존슨은 “13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이 자랑스럽다”며 “20승을 올린 뒤 21승을 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22승까지는 시간이 덜 걸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사진설명: '장타왕' 더스틴 존슨이 절정의 퍼트 감각으로 통산 2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존슨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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