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연봉협상은 올해도 난항…역대 최다 연봉조정 신청할까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프로농구 10개 구단 사무국과 선수단이 연봉 협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마감기한은 30일. 그런데 몇몇 구단 협상 과정이 아직도 순탄하지 않다. 팀 간판급 선수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 팀도 있다. 지난해 KBL 재정위원회에 연봉 조정을 신청했던 인원은 역대 최다 6명. 올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매년 이 시기마다 프로농구는 불이 붙는다. 어떻게든 인건비를 줄이려는 사무국 실무자와 조금이라도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선수와의 눈치싸움 때문이다. 정답이 없는 문제. 그간 제시의 간격을 좁혀 협상 마지막 주에 극적으로 합의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맥락이 달라졌다. 선수와 구단이 제3자인 KBL에 협상의 합당성을 문의하고 결과를 찾는다. 항상 승리는 구단의 몫이라 해도 선수들로서는 정당한 판결을 받고 싶다는 간절함에 KBL을 찾는다.

 

 올해는 더 많은 인원이 연봉 조정을 신청할 수도 있다. 아직 몇몇 구단이 선수단과 연봉협상을 완료하지 못했다. 그 중에서도 수도권 A구단은 간판급 선수와 아직 도장을 찍지 못했다. 해당 선수는 앞서 몇 년 동안 구단의 인색한 첫 번째 제시에 불평 없이 도장을 찍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신이 아닌 다른 선수를 우선순위에 둔 구단의 태도에 서운한 감정을 느꼈다. 비슷한 경력과 포지션을 소화한 타 팀 선수와 비교해 개인과 팀 모두 더 나은 성적을 거뒀는데도 연봉만 놓고 보면 여전히 격차가 크다. 코로나19라는 특수성과 역지사지로 구단 입장을 존중해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B, C구단 역시 비슷한 이유로 일부 선수와 협상이 난항이다.

 

 물론 구단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019~2020시즌을 무관중으로 치르다가 결국 조기에 마쳤다. 일정 기간의 티켓 수익이 없던 것. 지난해에도 줄였다면 올해는 허리띠를 더 조일 수 있는 명분이다. 그러나 냉정히 바라봤을 때 그 기간 동안 수입이 0원이었던 것이 운영에 당장 악영향을 미칠 만한 구단은 몇 없다. 그리고 모든 구단이 도입시 환영했던 리그 내 최대 샐러리캡(25억원)이라는 안전망도 있다.

 

 무조건 줄여야만 한다는 강박이 간판급 선수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있다. 선수와 구단의 평행선이 마감기한까지 이어지고 있다. 결국 읍소할 곳은 재정위원회. 오는 7월 연봉 조정 신청은 역대 최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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