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인천했다, 이제 또 한 번의 잔류왕 되려면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이번 시즌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단 9라운드 만에 사라졌다. 인천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또 초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령탑 교체를 한다. 예년보다 더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만큼 빠르게 후임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인천은 K리그 잔류왕이다. 시즌 중반까지 부진하다가 막바지 승점을 쌓아 간신히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에 잔류하면서 생긴 별명이다. 몇 년째 같은 행보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인천은 이번 시즌 ‘탈잔류왕’을 목표로 정했다. 계획 실현을 위해 수비 강화에 초점을 뒀다. 적어도 지지 않는 축구를 한다면 승점 1은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이었다. 이를 잘 수행할 수 있게 2019시즌 안산그리너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임완섭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넸다.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새드 엔딩이었다. 9라운드까지 2무 7패로 단 승점 2 획득에 그친 인천은 리그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11위 부산아이파크(승점 8)와는 거리가 점점 벌어졌고 결국 감독 교체를 선택했다. 임 감독은 지난 27일 FC서울과의 경인더비에서 패한 뒤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인천 감독직은 공석이 됐다.

 

 

시즌 초반 부진, 감독 교체까지 예년과 똑같다. 시쳇말로 인천이 인천했다. 잔류왕에서 벗어나려 했던 인천은 잔류왕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대폭 축소된 만큼 지금보다 더 상위 팀과 승점이 벌어지면 간격을 좁힐 수가 없다. 일정마저 인천의 편이 아니다. ‘우승후보’ 울산현대 원정을 시작으로 상주상무, 전북현대를 상대해야 한다. 지금의 인천에 쉬운 팀은 없지만 유독 더 힘든 팀을 만나야 하는 스케줄이다. 첩첩산중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후임 감독이 빠르게 선임돼야 한다. 인천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벌써 몇몇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되고 있다. 어떤 감독이 지휘봉을 잡든 최우선 목표는 첫 승이다. 반등하기 위해서는 시즌 첫 승점 3을 획득하는 것이 급선무다. 때마침 여름 이적 시장이 열렸다.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이 필요한 인천 입장에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환경도 마련됐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월드>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