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될 배우는 된다…신혜선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될 배우는 된다.

 

안방극장에서 인정받고 스크린까지 장악했으니. 그것도 코로나 19가 한창인 지금. 신혜선 얘기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최강자다.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결백’(박상현 감독)은 24일 기준, 59만 639명을 모았다. 강력한 흡인력이다. 5월까지만 해도 극장가는 코로나 19 여파로 신작들이 개봉을 꺼리면서 외화 혹은 재탕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과감하게 개봉 결정을 내렸고 결과적으로 극장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손익분기점인 140만 명까지는 다소 더디더라도 도달하지 않겠냐는 분위기다.

 

 

이렇게 순항하리라곤 아무도 몰랐다. 개봉 전 배우는 두 부류로 나뉜다. 한없이 걱정하면서 떠는 떨거나, 내 손을 떠났으니 운에 맡기겠다거나. 신혜선은 첫 번째다. 

 

“떨리고 긴장되는 건 사실이에요. 무섭기까지도 해요. 제가 맡은 시선으로 흘러가다 보니까 어떻게 보실지에 대한 평가들이 무서워요. 저는 지금 객관성을 잃었어요(웃음). 부족한 점만 보이고 기대 반, 걱정 반 하고 있어요.”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원래 개봉은 지난 3월을 예고했었지만 코로나 19로 두 차례나 개봉이 연기됐다. 꺼지지 않는 코로나로 인해 기약도 없었다. 영화계에서는 흥행 운이라는 게 있다. 아무리 수작이어도 때를 잘못 타고나면 관객의 외면을 받기 일쑤. 연기력을 이미 안방극장에서 수차례 검증한 그지만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주연으로서 스크린 데뷔는 성공적이다. 더구나 난세의 영웅으로까지 추앙받으며 말이다.

 

강약 중간 약. 신혜선의 특기다. 철부지부터 전문직까지. 다재다능하다. 질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비결이다. 실물을 보면 작은 얼굴, 큰 키에 또 한 번 놀란다. 이에 바스트 쇼트, 풀 쇼트 뭐든 전천후다. 영화는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딸(신혜선)의 무죄 입증 추적극. 그렇다면 이번 작품의 캐릭터 정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뭔지 모르겠는 속내가 매력이 있었어요. 용기 있는 친구이기도 하고. 어쨌든 굴하지 않고, 어쨌든…어쨌든…어쨌든, 계속 앞으로 나가잖아요. 원래 배경이 시골이라면 정겹고 푸근하고 이런 이미지였는데, 여기는 끈적하고 도망가고 싶고 그래요. 반전도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암흑 속에서, 안개 같은 곳에서 진실을 좇아가는 것처럼 촬영하면서 쫓아가지 않았나 싶어요. 캐릭터가 가진 ‘싫다’와 ‘좋다’로 판단할 수 없는 모호한 감정들도 좋았어요.”

 

 

작품에서 나와 진짜 가족 얘기를 해보자. 가족들과 일과 관련된 대화는 하지 않지만 존재만으로 든든하다고 한다. 부모님부터가 1호 팬이다.

 

“제가 나오는 건 닳을 때까지 보세요. 엄마는 ‘황금빛 내 인생’을 아직도 돌려보세요. 영화가 가족 모녀에 대한 이야기니까 엄마 아빠가 어떻게 볼지 기대가 돼요.”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그토록 외손녀의 첫 영화 주연작을 기다리던 외할머니가 개봉 전 유명을 달리했다. 영화 개봉을 보고 가야 하는데 아쉬워하셨다고. 속은 슬퍼도 겉은 담대했다.

 

“저희 엄마가 ‘나이가 이렇게 들어도 엄마는 엄마다, 엄마라도 엄마는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때 그 감정이 오더라고요. (외할머니는) 지금부터 몇 주 전에 돌아가셨어요. 계실 때 잘 해야 된다는…”

 

‘연기적 성장’이란 키워드로 분위기를 바꿔보자. 2017년이었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을 마친 뒤 이렇게 토로했다. “왜 이렇게 뜨기 힘든 걸까요. 여기까지 오기 너무 힘들었어요”라고. 스물아홉살의 신혜선이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 영화 드라마계의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뭔가 마음이 넓은 사람 있잖아요. 잘 설명은 못 하겠는데 조급해지거나 성공만을 좇는다거나 하고 싶지 않아요. 저에겐 조금 조급함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칭찬하면 좋겠다. 못한다고 하면 속상하겠다’라는 강박증이 있었죠. 지금 현재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jkim@sportsworldi.com 사진=(주)키다리이엔티, 영화 스틸컷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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