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식히고 싶을 때… 도심과 가까운 힐링천국으로 가요

서울에서 약 2시간 반 정도 소요/‘포토 스폿’ 바람아래해수욕장에/트래킹하기 좋은 가의도 굿두말/솔향 가득한 안면도 자연휴양림/‘낙조 맛집’ 천리포수목원...볼거리풍성

[충남 태안=정희원 기자] ‘여름의 태안’ 하면 흔히 안면도·꽃지해수욕장부터 떠올린다.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피서를 가서는 뻘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작은 꽃게를 구경하곤 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충남 태안은 가까운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넉넉한 바닷가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먹거리·볼거리가 풍성한 태안, 여름의 태안을 즐기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바람아래해변에서는 갯벌과 바다, 모래언덕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바다여행: 모래언덕·너른 바다에서 남기는 ‘인생샷’

 

서울에서 약 2시간 반 정도 달리니 바다마을 분위기가 밀려온다. 서해 특성상 물이 들어오고 빠지는며 독특한 바다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태안바다의 숨겨진 모습을 보고 싶다면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 속 ‘해변길’을 찾아보자. 태안은 구불구불 리아스식 지형으로 독특한 해양 생태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총 7개의 코스 중 취향에 맞는 길을 따라 걸으며 태안 바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바람아래해변을 찾은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희고 멋진 모래언덕을 볼 수 있는 ‘7코스 바람길’이 무척 좋았다. 황포항을 시작으로 ‘바람아래해변’까지 안면도 최남쪽 해변 16㎞를 거니는 코스다. 모두 돌아보는 데에는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코스의 마지막에 위치한 바람아래해수욕장은 ‘인생샷 찍기 좋은 곳’으로 손색없다. ‘바람아래’라는 이름은 마치 사막과 같은 모래언덕 아래로 바람도 비켜간다고 해서 붙었다. 모래언덕(해안사구)과 바다, 갯벌, 곰솔림이 어우러져 멋지다. 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게 좋다. 썰물 때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가의도 남항.

◆섬여행: 가의도서 트래킹하고… 갈매기 사는 ‘궁시도’ 둘러볼까

 

태안에서는 섬 여행도 즐길 수 있다. 아기자기한 어촌마을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가의도’로 떠나보자. 보통 안흥항에서 여객선으로 30분이면 찾아갈 수 있다. 안흥외항에서 하루 두 차례 정기여객선이 운항중이다. 이번에는 모항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갔다. 배를 자주 타지 않는다면 멀미약은 필수! 인근의 수퍼마켓과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모항항에서 가의도까지는 4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섬으로 향하는 바닷길에는 죽도·부억도·목개도·정족도·사자바위·거북바위 등 볼거리가 쏠쏠하다.

 

섬에 내리가 3분 전, 해변을 따라 펼쳐진 기암절벽의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북항에 다다라 몽돌해변을 지나 걸어간다. 낚시꾼들과 캠핑족들이 각각 모여 여흥을 즐기고 있다. 주인을 따라온 강아지들도 뛰어다니며 즐거워한다.

가의도마을에 들어가는 길에 볼 수 있는 사자바위.

길을 따라가니 ‘육쪽마늘 원산지 가의도’라는 팻말이 들어온다. 이곳을 기점으로 섬을 트래킹하면 된다. 마을 대부분은 초록빛 마늘밭인데, 길 주변마다 관상용 양귀비꽃이 피어 있어 아기자기한 느낌을 더한다. 

 

가의도길을 따라 올라가면 '굿두말 마을‘이 나온다. 마을 주민들이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정겹다. 한 강아지는 사람이 너무 좋아 담벼락 위로 몸을 쭉 내민다. 트래킹을 하며 지나가는 사람마다 아는 체를 한다.

 

마을을 걷다보면 500살 정도 된 은행나무 한 그루를 만날 수 있는데, 섬을 절반 정도 돌았다는 의미다. 가의도를 전부 도는 데에는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가의도 굿두말 마을 전경.

가의도는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섬이라고 한다. 사진취미가 있다면 민박을 하며 아름다운 모습을 담는 것도 좋다.

 

가의도만 다녀오기 아쉽다면 궁시도를 들러보자. 무인도인 궁시도는 안흥항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이면 가고, 가의도에서는 40분을 더 가면 된다. 면적 0.15㎢, 해안선 길이 0.3㎞의 작은 섬이다. 하얀 백사장과 기암괴석이 작지만 웅장한 느낌을 준다. 최근에는 괭이갈매기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괭이갈매기들은 본래 궁시도에서 약 3㎞ 떨어진 ‘난도’를 베이스캠프로 삼아왔다.

 

최근 난도가 포화되자 일부 갈매기들은 3년 전부터 궁시도로 모이기 시작했다. 뱃머리가 섬에 닿자마자 엄청난 성량의 갈매기 소리가 들려온다. 생전 처음 보는 장관이다.

 

궁시도까지 데려다 준 선장님은 당시 “갈매기가 알을 낳고 부화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모래사장으로 가지 말라”고 조언한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엄청난 갈매기들의 군무를 보고는 다시 배로 돌아온다.

 

안면도수목원을 찾은 관광객의 모습.

◆숲여행: 울창한 안면송부터 바다와 어우러진 수목원까지

 

태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바로 ‘소나무숲’이다. 조선의 왕실림으로 유명한 안면송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안면도 자연휴양림’이다. 다른 나무 없이 소나무만 가득한 국내 유일의 소나무 단순림이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솔향이 풍성, 청량한 느낌이다.

 

과거에는 숲을 등산하듯 둘러봐야 했지만, 최근에는 소나무숲을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데크를 깔았다.

천리포수목원을 찾은 관광객이 수목원을 둘러보고 있다.

서해 바다와 아름다운 꽃들이 어우러진 ‘천리포수목원’은 태안의 숲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코스다. 이곳은 미국계 귀화 한국인 고 민병갈 설립자가 40여년간 일궈낸 국내 1세대 수목원이다. 1만6000여 종류의 다양한 식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수목원을 거닐다보면 백사장이 너른 바다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저 멀리 낭새섬이 보인다. 특히 수목원내 ‘노을쉼터’는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장소다. 휠체어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잘 구축돼 있다. 기념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천리포수목원의 맨투맨 티셔츠가 무척 귀엽다.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태안에서 뭐 먹지

 

-호호아줌마: 새콤한 오징어볶음과 해물칼국수가 맛있는 백반집.

 

-방포회타운 내 ‘맛수러움’: 해산물 천국. 꽃지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있다. 특히 얼리지 않은 ‘생 와다’(해삼내장)가 독특하다. 밥에 비벼먹으면 별미.

 

-아침에 해장이 절실하다면 ‘남도식당’: 하얀 바지락탕으로 숙취해소. 애견동반 가능.

 

-태안 베스트 맛집 ‘솔밭가든’: 간장게장과 황석어젓, 여러 반찬을 김에 싸먹는 정식, 잊을 수 없는 맛. 우럭젓국까지 개운하고 맛있는 한상차림. 태안의 명물 ‘게국지’도 맛볼 수 있다.

 

happy1@segye.com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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