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김연경’ 뿐이었던 V리그 외인 드래프트 현장

[스포츠월드=청담 권영준 기자] 외국인 선수를 뽑는 자리는 온통 ‘김연경’뿐이었다. 그만큼 영향력이 컸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는 4일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2020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1순위 선발권을 거머쥔 IBK기업은행은 러시아 국가대표 라이트 안나 라자레바(23)를 선발했고, 이어 한국도로공사가 미국 국가대표 출신 라이트 켈시 페인을 뽑았다. 현대건설은 벨기에 출신 레프트 헬렌 루소를 지명했고, 흥국생명은 지명 순위가 6번째로 밀리자 지난 시즌 함께 뛴 루시아 프레스코를 재지명했다. 앞서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는 각각 발렌티나 디우프, 메레타 레츠와 재계약했다.

 

이날 선발한 외국인 선수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품은 라자레바는 가장 눈에 띄었다. 2019~2020시즌 프랑스리그에서 뛰며 445점을 올려 득점 2위에 올랐다. 공격은 물론 190㎝의 장신으로 블로킹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로공사가 지명한 페인 역시 2019~20시즌 스위스 VC 칸티 샤프하우젠 소속으로 리그 득점 순위 3위에 오를 만큼 공격력이 있다. 특히 유럽배구연맹(CEV)챌린지컵에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이들보다 흥국생명 김여일 단장과 박미희 감독에게 쏠렸다. 바로 V리그 복귀를 검토 중인 김연경 때문이다. 드래프트 직후 대부분 언론 매체는 김여일 단장과 박미희 감독을 향했다.

 

김여일 단장은 “지금까지 언론에 나온 이야기가 전부”라며 “선택권은 김연경에게 있다. 김연경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팀에서 뛰어달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말까지 선수단을 구성해야 해서 최대한 빨리 결정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미희 감독 역시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만큼 김연경의 영향력은 크다. 세계 톱 클래스 선수의 귀환에 모두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프로배구 흥행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러 가지 현실적인 사안이 있지만, 잘 해결하고 V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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