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NX 300h,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 성능이 압권

친환경과 퍼포먼스를 모두 구현한 프리미엄 SUV 렉서스 NX 300h…뛰어난 출력, 토크, 연비로 강력한 성능과 친환경성 모두 갖춰

[한준호 기자] 렉서스는 고급 하이브리드 차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 만큼 출중한 하이브리드 기술과 뛰어난 주행 성능을 두루 갖춘 고급 차 브랜드로 정평이 나있다. 그런 렉서스의 도심형 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NX 시리즈 중 최신 차종인 렉서스 NX 300h를 직접 타볼 기회가 생겼다.

 

상큼한 여름날, 세 가지 시승 구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포천 고모리 저수지를 골랐다. 서울에서 편도 45㎞ 정도 거리였다. 갈 때와 올 때는 전혀 다른 구간을 지났다. 

렉서스 NX 300h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시승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주행 중인 NX 300h. 렉서스 코리아 제공

일단 시동을 걸고 부드러운 엔진음과 함께 곧바로 전기차 모드로 바뀌면서 조용하게 주차장을 달렸다. 렉서스 하이브리드를 구현하는 2.5ℓ 가솔린 엔진과 두개의 모터(MG1, MG2)에 더해 뒷바퀴 구동축에 세 번째 모터(MGR)를 추가해 시스템 총출력 199마력, 최대토크 21.0㎏·m의 힘을 발휘한다. 중형급이지만 좀 더 넓고 여유로움에도 불구하고 도심 연비는 12.4㎞/ℓ로 꽤 합리적인 성능이다. 

 

곧바로 잠실대교를 거쳐 세종시-포천 간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에코 모드와 스포츠 모드를 오가며 차량의 시원스러운 질주를 경험했다. 확실히 안정적인 느낌이 강했다. 흔들림 없이 도로에 착 달라붙어 미끄러지듯이 달려나가는 느낌이 좋았다.

NX 300h는 성능과 연비는 물론 정숙성까지 실현한 렉서스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E-Four(이포)가 장착돼 있다. E-Four 시스템은 AWD(상시사륜구동) 장치의 무게와 부피를 줄여 연료 효율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여주고, 뒷바퀴의 구동력을 전기모터가 담당해 반응이 빠르고 정교하여 상황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하다. 실제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는 성능이 뛰어났다. 이는 스포츠 모드뿐만 아니라 에코 모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차이는 스포츠 모드가 좀 더 가볍게 앞으로 나가는 정도였다. 

 

고모리 저수지에 도착할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뚫고 나아가는 데도 전혀 미끄러짐 없이 비가 오지 않았을 때와 동일한 주행감이었다. 비가 많이 오면 고속도로에서 사고 예방을 위해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렉서스 NX 300h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만큼 좌우로 흔들림 없고 바퀴 미끄러짐이 없는데다 완벽한 제동성능을 발휘해 안정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다시 돌아오는 길. 국도로 접어들자 과속방지턱이 많은 구간이었다. 하지만 턱이 아무리 높아도 차체 충격을 거의 완벽하게 흡수해 승차감이 뛰어났다. 

 

NX 300h는 각종 편의사양 및 예방안전사양도 갖추고 있다. 주차 시에 보니 와이드 백 뷰는 후진 시 더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해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 화면은 10.3인치로 시원한데 터치 방식이 아니라 따로 리모트 터치패드를 통해 조작할 수 있어 좀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다소 어색하긴 했다. 넓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도 마음에 들었다. 

 

독일이나 우리나라의 제네시스 같은 고급 브랜드와 비교해서 NX 300h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고급 SUV였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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