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오재원, 그가 달라졌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두산 2루수 오재원(35)이 완전히 궤도에 올랐다.

 

오재원은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2007년 데뷔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타율 0.164(177타수 29안타) 3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크고 작은 부상까지 겹쳐 점점 상황이 어려워졌다. 주전 2루수 자리를 최주환에게 넘겨주고 더그아웃을 지키는 시간이 늘었다. 그의 역할은 주로 경기 후반 대주자나 대수비에 그쳤다. 다행히 한국시리즈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었다. 타율 0.500(10타수 5안타) 3타점으로 공을 세웠다.

 

좋은 마무리 덕분일까. 올 시즌 출발은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1할대에서 맴돌던 타율이 수직 상승했다. 지난 22일까지 타율 0.370(27타수 10안타) 2홈런 6타점을 선보였다. OPS도 0.972로 좋았다. 마침 활약이 필요하던 때였다. 최근 페이스가 좋던 1루수 오재일이 옆구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오는 25일까지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두산은 2루를 맡던 최주환을 1루로 보내고 오재원을 2루에 배치했다. 그는 수비나 주루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오재원은 이날 5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클린업 트리오에 기용된 만큼 해결사 본능을 발휘해야 했다. 그는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387까지 솟구쳤다.

 

백미는 5회에 터진 만루홈런이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그는 상대 고졸 신인 투수 황동재의 초구를 노렸다. 시속 144㎞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5m. 개인 통산 4번째 만루포였다.

 

오재원의 활약 덕에 두산은 일찌감치 대량 득점을 뽑아냈다. 10-6 승리를 쟁취해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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