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 무엇이 달라졌나요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웬만해선 구창모(23)를 뚫을 수 없다.

 

NC 좌완 선발투수 구창모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지난 2015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그는 이듬해 1군에 데뷔했다. 선발진 유망주로 자리 잡아 지난해 처음으로 10승(7패·평균자책점 3.20)을 달성했다. 마침표는 제대로 찍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허리 피로골절 부상에 부딪혔다. 가을야구는 물론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하차했다.

 

올해는 에이스라는 그릇이 차고 넘칠 만큼 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피칭 내용과 결과 모두 완벽했다. 7일 삼성전서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14일 KT전서 8이닝 10탈삼진 무실점, 20일 두산전서 8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시속 150㎞의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을 골고루 구사했다. 스윙을 쉽게 끌어내는 것은 물론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가 인상적이었다.

 

무엇이 달라진 걸까. 우선 지난해 10승이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선발투수로서 자신만의 길이 명확해진 것. 이동욱 NC 감독은 “상대 팀에 주는 압박감이 생겼다. 굉장히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며 “경험을 쌓은 덕에 이제는 자기의 공을 던진다는 느낌이 든다. 여러 긍정적인 요소가 모여 좋은 피칭이 나왔다”고 전했다.

 

투구 패턴의 변화도 있다. 이 감독은 “과거에는 무조건 강하게, 빠르게만 던지려 했다. 지금은 강약을 섞어 완급조절을 할 줄 안다”며 “적절한 포인트, 중요한 카운트에 변화구를 써 타자들의 방망이가 끌려 나오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모의 공이 좋으니 타자들이 빨리 승부하려 한다. 뒤로 갈수록 불리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에이스 모드가 마냥 흡족하다. 이제 갓 궤도에 오른 젊은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3선발이자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주는 것도 대견하다. 이 감독은 “창모의 활약은 팀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 창모가 선발인 날에는 중간투수를 아낄 수 있다”며 웃었다.

 

적장마저 칭찬 일색이다. 구창모를 상대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공 자체가 굉장히 좋아졌더라. 구속과 구종 모두 정말 좋다”며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NC다이노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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