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된 유빈 “JYP서 많은 도움 받았구나…대표 되니 느껴졌죠” [스타★톡톡]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가수 유빈이 당당히 홀로서기에 나섰다. 직접 소속사를 차려 ‘대표’의 직함까지 달았다. 데뷔 13년 만에 도전하는 새롭고 활기찬 변신이다. 

 

유빈은 오늘(21일) 디지털 싱글 ‘넵넵(ME TIME)’을 발매한다. 지난해 10월 ‘스타트 오브 디 엔드(Start of The End)’ 발매 이후 7개월 만의 컴백. ‘걸크러시’ 콘셉트를 내려놓고 ‘파티걸’ 콘셉트를 입었다. 대중에게 친근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는 유빈의 노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2007년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해 13년간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엔터)와 함께했고, 이제 홀로서기에 나섰다. 신곡 ‘넵넵(ME TIME)’은 소속사 설립 후 선보이는 가수 유빈의 첫 작업물이다. 유빈은 “처음으로 모든 과정에 참여한 신곡이다.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신인의 마음도 든다”라고 설레는 감정을 드러냈다.

콘셉트의 변화도 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소속사 설립이다. 유빈은 ‘르 엔터테인먼트’(이하 르 엔터)를 만들어 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일 새 앨범 발매에 앞서 스포츠월드와 만난 유빈은 ‘대표 유빈’이라고 찍힌 명함을 주며 자신을 소개했다.

 

회사명은 ‘르(rrr) 엔터테인먼트’. ‘rrr’의 의미를 묻자 유빈은 기다렸다는 듯 설명을 시작했다. ‘rrr’은 ‘real recognize real’의 약자로 ‘진짜가 진짜를 알아본다’는 의미다. ‘알알알’이라는 발음도 어렵고 와 닿지 않는다는 생각에 ‘르’로 명명했다. 다양한 후보군이 있었지만 최종 선택은 ‘르 엔터’였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real recognize real’이라는 문구도 찾기 힘든 명함. 이에 관해 유빈은 “한국어로 ‘르’라고 표기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rrr’의 의미를 궁금해하면 직접 설명해주고 싶었다. 분명 기억에 남는 이름이라 생각한다”며 “나만의 마케팅 전략이다”라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회사에 소속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였다. 회사를 직접 설립하기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회사에 가면 환경만 달라질 뿐 상황은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지난 13년간 대형 기획사인 JYP엔터 소속 가수로 활동하면서 ‘안주’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어느 순간 안주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13년간 너무 편안하고 잘 대해주는 분들 사이에서 그렇게 되어버렸더라고요. 이대로라면, 여기서는 더 발전은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무모할 수도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에 질러버렸죠.”

 

JYP 수장인 박진영 프로듀서도 유빈의 이런 마음을 알고 큰 힘이 되어줬다. 그 덕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할 수 있었다는 유빈. 고민을 털어놓은 그에게 박진영 프로듀서는 ‘쉬운 길만이 정답은 아니다. 행복한 길은 항상 어렵다’며 언제든 도움을 청하라고 토닥였다. 

회사(JYP엔터)에 있을 때는 복잡하고 세부적인 일을 몰랐다고. 온전히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돌아봤다. 유빈은 “내가 하나하나 결정하고 직업 작업하는 것이 처음엔 어려웠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구조들을 정확하게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더 즐거워진 부분도 있다”고 긍정적인 면을 찾았다. 그럼에도 ‘그동안 좋은 시스템을 갖춘 좋은 회사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구나, 행복했구나’하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빈을 대표로 함께 원더걸스로 활동했던 멤버 르 엔터의 소속 아티스트 1호가 됐다. 다른 회사에 가면 더 좋은 대우를 받고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자신이 혜림을 제일 잘 안다고 자신하기에 제안할 수 있었다. 제안을 수락한 혜림에게 고마웠다는 유빈은 “원더걸스 때 그룹 활동을 위주로 해서 혜림이의 색깔을 못 드러낸 것 같았다. 언니로서 미안한 마음도 컸다”며 추후 다양한 활동을 예고했다. 나아가 혜림을 시작으로 타 아티스트 영입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원더걸스 출신 선미는 어떤가?) 선미요? 선미님 모셔야죠.(웃음) 앞으로도 우리와 마음이 잘 맞는 여러 아티스트를 영입하고 싶어요. 사실 눈여겨 본 분들도 있지만, 혹시나 실례가 될까 봐 밝히진 못하겠어요.(웃음)가수뿐 아니라 배우, 방송인, 코미디언,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도 좋아요. 함께 즐거운 작업을 할 수 있다면 큰 시너지로 작용할 것 같아요. 그게 ‘르 엔터’의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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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르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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