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원 썸웨어’ 주인공의 수면장애… 대추차가 효과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 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 근심 걱정에 잠 못 든 적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현실을 잊고 싶어 침대에서 나오지 않는 이들도 있다.

대부분 쉽게 잠들지 못하는 현상만을 수면장애로 여기지만, 과도하게 잠을 많이 자는 것도 수면장애의 일부분이다. 이같은 수면장애는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이나 수면무호흡증 등 신체적 요인처럼 그 원인이 다양하다. 따라서 이겨내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오늘은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극복하는 좋은 사례가 담긴 영화를 소개하고 싶다. 영화 ‘썸원 썸웨어’는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장

프랑스 파리는 낭만의 도시이지만, 이들에게는 힘든 일상을 이겨내는 공간이다. 주인공 ‘레미(프랑수아 시빌 분)’와 ‘멜라니(아나 지라르도)’는 심리적 요인으로 수면장애에 시달린다.

레미는 회사 구조조정에서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에, 면역체계를 연구하는 멜라니는 연인과의 이별을 극복하지 못해 기면증과 불면증에 시달린다.

이 둘은 약국에서 수면제도 처방 받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는다. 결국 주인공들은 이 상황을 극복하고자 정신과 상담을 받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정신과 상담을 불신했지만, 이들은 치료 과정에서 스스로의 과거를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강해지는 법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레미가 고향을 찾아 부모님에게 정신과를 다닌다고 고백하는 장면이었다.

보수적인 부모님들은 정신과 치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지만, 레미는 그냥 감기에 걸려서 병원에 가는 것처럼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설득한다. 의료인 입장에서 레미의 행동은 올바른 대처다.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태를 빠르게 인정하고 치료에 임하는 게 첫 단계다. 그 다음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질환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 공감하는 자세도 필요하겠다.

한방에서도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다룬다. 이로 인해 한방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체력이 크게 떨어져서 오는 불면증과 신경성 불면증 두 가지로 나눈다. 이럴 때는 기혈보충과 심신안정을 위한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일상에서 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조치는 대추차와 같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대추는 평소 신경이 예민하거나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좋은 만큼 숙면을 위한 효과적인 보조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인들의 약 60만명이 겪는 수면장애는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극복해야 하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너무 많은 걱정들이 우리 곁에 있고, 숙면을 위한 환경은 제대로 조성되어 있지 않다.

영화 말미에 멜라니는 연구 발표회에서 면역력의 중요성을 말한다. 가장 흔한 암치료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을 죽이는 방식을 택한다며, 면역요법은 면역력을 강화하기 때문에 부수적 손상이 적음을 말한다. 자생력으로 질병에 대처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것이다.

스스로 강해지는 법을 찾아 어려움을 이겨낸 멜라니의 말에서 현대사회의 근심걱정을 이겨내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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