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코로나에도 1분기 선전… 2분기도 기세 이어간다

KT·LG유플러스·SK텔레콤, 5G 가입자 수 증가로 매출 성장 / 회사 관계자 “코로나 여파 아직 불명확… 2Q 진단 조심스러워”

[한준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일제히 2020년 1분기 좋은 성적표를 받아보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 세계에서처럼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정체에 빠진 지 오래인 데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 상용화 이후에도 큰 폭의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맞은 코로나19는 이통3사에 위협이 될 것처럼 보였다. 특히 해외여행이 감소해 로밍 수익이 줄어들고 단말기 구매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대리점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를 관통한 2020년 1분기 이통3사는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20년 1분기 국내 이통3사의 성적표가 잘 나와 2분기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통3사는 5G에 더욱 매진하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타개를 위해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를 보인다. 사진은 최근 출시한 LG전자의 LG 벨벳폰을 모델들이 소개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가장 최근 발표한 KT의 2020년 1분기 성적표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5G 가입자 수 증가다. KT 무선서비스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이용이 크게 줄었으나,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1조 6324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확대된 2017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로써 1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178만명에 달한다.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KT는 신종 감염병 확산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무선, 미디어 등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모바일 서비스 수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단말기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한 1조3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스마트 홈트, AR쇼핑, 클라우드 게임 등 5G 콘텐츠 제공으로 외부활동이 자제된 환경 속에서 소비자에게 편의와 가치를 제공한 결과, 5G 가입자 성장으로 이어져 수익이 오른 것이다. 1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29만1000명 증가한 145만5000명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24.9% 증가한 수치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는 “1분기 코로나 악재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수익 창출과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핵심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 역시 5G 가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5G 가입자 증가 추세에다 최근 LTE폰이지만 애플이 중저가폰인 아이폰SE 2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달 5G 신규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지 않겠냐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올 법하다.

그럼에도 이통사 관계자들 대부분은 조심스러운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여파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자칫 소비 심리에 타격을 입히면 당분간 단말기 판매는 더욱 줄어들 수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은 아니지만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마케팅 등에서도 위축될 수 있어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들어 단말기 판매는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다만, 5G 가입자는 늘어나면서 수익이 개선된 것이어서 여기에 좀 더 집중하면서 다른 분야에서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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