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vs허훈…MVP 주인공은?

김종규·허훈, 강력한 MVP 후보로 관심 집중
팀 공헌도와 개인 활약 측면 등 눈여겨볼만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양보는 없다.

 

2019~2020시즌 프로농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조금 일찍 문을 닫아야 했다. 지난달 24일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챔피언 자리는 공석으로 남았다. 발걸음을 멈춘 시점에서 승률이 가장 높았던 DB와 SK가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래도 각 부문에 대한 시상은 별도로 진행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단연 최우수선수(MVP)다. 김종규(29·DB)와 허훈(25·KT) 등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 속에서 누가 영광을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리바운드왕vs어시스트왕

 

김종규는 DB를 정규리그 공동 1위로 이끈 장본인이다. 지난 시즌 DB의 성적표가 8위에 그쳤다는 점을 떠올리면 더욱 드라마틱하다. 이번 시즌 김종규는 43경기에서 평균 13.3득점 6.1리바운드 0.8블록 등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 리바운드 1위, 득점 5위, 블록은 외인까지 포함해 전체 4위다. 무엇보다 부상병동 DB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 출전하며 꾸준하게 힘을 보탰다. DB가 자유계약선수(FA) 김종규에게 왜 거액을 투자했는지 확실히 증명해낸 셈이다.

 

허훈의 비상도 만만치 않다. 이번 시즌 35경기에서 평균 14.9득점 2.6리바운드 7.2어시스트 등을 올렸다. 압도적인 어시스트 1위(2위 LG 김시래·4.8어시스트)에 득점 또한 국내 2위다. 이 부문 1위 송교창(KCC)와는 불과 0.1점 차이. 마지막 2경기에서 주춤하지 않았더라면 KBL 역사상 처음으로 득점, 어시스트 2관왕에 오를 수도 있었다. 진기한 장면들도 대거 연출했다. 20득점-20어시스트 달성, 9개 연속 3점 슛 성공 등 프로농구 최초의 기록을 수립했다.

 

 

◆ 팀 성적과 개인 성적 그리고 출전 경기

 

우승 프리미엄은 무시할 수 없다. 역대 MVP들을 살펴보면 역시 우승팀에서 많이 나왔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 가끔씩 2위 이하 팀에서 MVP가 나오기도 했다. 2008~2009시즌 주희정이 대표적이다. 당시 주희정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탈락했음에도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김종규의 경우 뛰어난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확실한 공격 1옵션이 아니었다. 올스타전 MVP를 품었지만, 올 시즌 라운드 MVP와는 거리가 멀었다.

 

허훈에게도 걸림돌은 있다. 일단 팀 성적이다. 21승22패로 6위에 그쳤다. 승률이 50%가 채 되지 않는다. 개인적인 부분에선 8경기 결장한 부분이 아쉽다. 시즌 중 왼쪽 허벅지 앞 근육파열 부상을 당했다. 이 기간 KT는 1승7패로 부진했다. 지금까지 MVP 수상자 가운데 8경기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는 이상민(1998~1999시즌), 양동근(2006~2007시즌, 2015~2016시즌) 뿐이다. 그마저도 부상 때문이 아닌 국가대표 차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빠진 것이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는 조기 종료됐지만 각 부문에 대한 시상은 별도로 진행된다. 특히 MVP 경쟁에 많은 시선이 쏠린다. 사진은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김종규와 허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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