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올림픽 연기에 안도?…야구계, 내년은 더 박 터진다

올림픽 연기에 프로야구는 화색
더 복잡해진 2021년 일정
지금부터 미리 대안 마련해야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정규리그와 두 차례 국제대회를 9개월 안에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까.

 

 전 세계 체육인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020 도쿄올림픽 개최가 1년 늦춰졌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24일 올림픽 개최 연기에 합의했고, IOC도 해당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올림픽 정상 개최에 우려를 표하던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체육단체들은 ‘올바른 처사’라며 박수를 보냈다.

 

 한국야구계도 누구보다 기쁜 감정을 누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열 개 구단은 그간 2020시즌 KBO리그 일정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시범경기를 모두 취소했고 개막전도 4월 20일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144경기 체제를 원칙으로 고수하면서 휴무날인 월요일과 평일 더블헤더까지 구상했지만 약 3주간의 올림픽 휴식기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정규리그를 11월 안에 종료하기 위해서는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휴식기를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 변수가 사라지면서 빠듯한 일정에 드디어 숨통이 트인 것이다.

 

 그런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에는 이르다. 셈법이 올해보다 더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2021년을 바라보면 더 큰 폭풍이 몰려온다. 2021년 3월 9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예정돼있다.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오면 정규리그 개막이고, 다시 올림픽을 소화한 뒤 KBO리그 일정을 마쳐야 하는 식이다. 야구 대표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은 체력적인 문제뿐 아니라 소속팀의 훈련조차 띄엄띄엄 진행해야 한다. 선수도, 구단도, 대표팀도 득보다 실이 많다.

 

 그렇다고 국제대회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은 야구가 한국 최고의 스포츠로 올라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국제대회에서의 호성적은 항상 해당 종목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인기 자체를 유도했다. 2019시즌 800만 관중 돌파에 실패한 프로야구가 다시 한 번 반등하기 위해서는 WBC와 올림픽에서의 성적이 필수다. 빠듯한 일정으로 인한 체력 저하와 부상이라는 위험성을 감수하고도 선수, 구단 등 야구계 모두가 꼭 이루고자 그림이다.

 

 일단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WBC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WBC 미주예선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재개 시점조차 예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경제적 효과를 가진 대회를 취소할 리는 없다. 한국야구계가 할 일은 복잡한 셈법을 풀어낼 공식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사진설명: 올림픽 연기로 인해 한국 야구의 셈법이 더 복잡해졌다. 사진은 야구 대표팀이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회를 소화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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