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도쿄올림픽 연기가 불러올 ‘변수의 바람’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이 변수의 바람을 몰고 온다.

 

오는 7월 말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때문이다. 커다란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다. 새 일정부터 정해야 한다. 현재로썬 1년 연기가 유력한데 내년에도 각종 국제대회가 줄지어 기다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3월), 유럽축구연맹(UEFA)의 유로2020(6~7월), 남미 축구선수권대회인 코파 아메리카(6~7월), 수영세계선수권대회(7~8월), 육상세계선수권대회(8월) 등이 대기 중이다. 이중 세계육상연맹은 올림픽 연기를 대비해 선수권대회 개최 시기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가능성은 작지만 올림픽이 2022년까지 미뤄지면 베이징 동계올림픽(2월)과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 카타르 월드컵(11~12월)과의 일정도 조율해야 한다.

 

본 대회 전 올림픽 예선을 무사히 마쳐야 하는 것도 과제다. IOC에 따르면 올림픽 전체 종목을 통틀어 출전권을 확정한 종목은 57%뿐이다. 아직 선수 선발을 완료하지 못한 비율이 43%에 달한다. 코로나19로 대다수 종목에서 예선전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까닭이다. 이외에도 이미 예약된 올림픽 숙소 및 관련 시설 계약, 지금까지 획득한 올림픽 랭킹 포인트 처리 문제 등이 뒤따른다.

 

유일하게 연령 제한이 있는 남자 축구의 경우 한국 대표팀의 눈앞이 깜깜하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3명을 제외하고 만 23세 이하 선수로 대표팀을 꾸려야 하는데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지면 1997년생 선수들이 출전할 수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김학범호 23명 중 11명이 여기에 해당한다. 에이스 원두재와 이동경(울산)을 비롯해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이상 대구), 이동준 김진규(이상 부산), 이유현(전남), 강윤성(제주), 김동현(성남), 골키퍼 송범근(전북)까지다. 유럽파 백승호(독일 다름슈타트)도 1997년생으로 나이 제한에 걸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지침을 기다리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림픽 연기 시 진천선수촌 운용과 훈련 일정을 변경할 계획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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