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제대로 ‘취향저격’…‘엑스엑스’, 2020년 첫 천만 웹드의 비결은?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2020년 첫 1000만 뷰를 돌파한 웹드라마가 탄생했다. 공개되기가 무섭게 조회 수를 경신하는 ‘엑스엑스’만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엑스엑스(XX)’는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 ‘XX’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나나(안희연)와 이루미(황승언)을 주축으로 사랑과 우정을 두고 짜릿한 전개를 펼쳐갔고, 바람·배신·복수를 경험하며 인간적 성장을 이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누적 조회 수 5억 뷰에 빛나는 이슬 작가의 필력이 녹아든 작품이었다. 이슬 작가는 전작 ‘연애플레이리스트’, ‘이런 꽃 같은 엔딩’ 등 대세 웹드라마를 집필한 장본인이다. “모두가 좋아하는 ‘바람(불륜)’이라는 소재를 감각적으로, 젊게 보여줄 작품”이라 강조한 그의 자신감이 통했다. 

 

 말 그대로 ‘트렌디’한 드라마였다. 배경부터 독특했다. ‘스피크이지 바’(쉽게 찾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숨긴 스타일의 바)라는 공간에 ‘바람’이라는 소재를 더했다. 낯선 장소에서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를 녹여냈고, 짜릿한 복수극까지 엮어 통쾌함을 선사했다. 바텐더로 일하는 나나와 대니가 칵테일 제조과정에서 보여주는 영상미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 방영 방식도 다각화된 시청자의 구미를 잡아당겼다. 방송에 앞서 이슬 작가는 “다채널, 다플랫폼의 시대가 됐다”며 “재밌는 콘텐츠라면 채널에 관계없이 찾아와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맞춰 ‘엑스엑스’는 플레이리스트와 MBC가 공동 제작에 나섰고, 네이버 V오리지널에서 선공개하고 금요일 밤 12시 50분 MBC를 통해 방송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시청도 가능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 14일 MBC 방송분은 최고 시청률 3.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치솟았다. 네이버 V오리지널 선공개 5주 만에 1009만 뷰를 달성하며 2020년 첫 1000만 뷰 웹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쫄깃한 갈등과 핑크빛 로맨스가 공존하는 단짠 전개로 몰입도를 상승시키며 후반부 단일회차 100만 뷰를 가뿐하게 돌파하고 있다.

 가수 하니에서 배우로 새 도전에 나선 안희연의 연기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다. 안희연은 ‘XX’의 헤드 바텐더 윤나나를 연기했다. 타고난 토킹 매너를 가진 인물로 손님의 기분과 비위를 맞출 줄 아는 프로지만 바람피우는 손님만큼은 참지 못하는 뜨거운 바텐더. 이루미(황승언)과 친구와 원수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관계 묘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냈고, 동거남(?) 정든(이종원)과 티격태격한 케미스트리를 펼치기도 했다. 대니(배인혁)와 꽁냥꽁냥한 로맨스도 관전포인트로 꼽혔다.

 

 뿐만 아니라 가수 선미의 OST ‘가라고(Gotta go)’는 ‘엑스엑스’만의 빨간맛을 극대화 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달 초 공개된 ‘가라고’는 중독성 강한 사운드와 비트감을 바탕으로 나나와 이루미의 대립 장면에서 탁월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발매 후 음원사이트 1위(벅스 기준)에 오르는 등 OST로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000만 뷰를 돌파한 ‘에이틴2’, ‘연플리4’, ‘일진에게 찍혔을 때’에 이어 올해는 ‘엑스엑스’가 그 스타트를 끊었다. 신선한 소재, 새로운 배우들의 발견과 영상미와 음악까지 요즘 세대의 ‘원 픽’으로 자리매김한 웹드라마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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