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마동석의 웍질… 손목 부상 우려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 이야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외출이 뜸해진 요즘 같은 때에는 휴일을 대부분 집에서 보낸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영화’. 이 중에서도 코미디 영화는 즐거운 휴일을 만드는 훌륭한 선택지다. 신중한 고민의 결과는 영화 ‘시동’이었다.

영화는 공부가 싫어 학교를 자퇴한 열여덟살 택일(박정민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학교를 때려 쳤는데 학원을 왜 가”라며 검정고시 학원비로 오토바이는 사고, 설상가상 엄마의 잔소리도 싫어서 무작정 가출한다.

자생한방병원장

그렇게 우연히 찾은 장풍반점에서 배달부로 일하게 된 택일은 그곳에서 주방장 거석(마동석 분)을 만난다. 영화는 끊임없는 사고의 연속인 일상 속에서 두 사람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는 극 중 캐릭터의 대부분이 새로운 출발을 꿈꾸고 각자의 방식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배우 마동석의 ‘웍질’이었다. 우람한 팔뚝으로 웍(중국식 프라이팬)을 쉬지 않고 흔드는 모습에서 일당백의 장수를 보는 듯 했다. 중식의 맛은 요리사가 웍을 다루는 기술에서 나온다고 한다. 요리에 불 맛을 입히는 것도 ‘웍’에서 시작된다.

마동석은 과거 동료에게 자신은 이제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대형 중식당의 주방을 찾아가 직접 요리를 내준다. 작은 중식당인 장풍반점에서는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았지만, 대형 중식당의 주방장에게는 “웍을 너무 힘으로만 쓰네. 스냅이 중요해”라는 조언을 듣는다.

웍의 무게는 1.5~2㎏에 달하기 때문에 장시간 요리하면 무리가 올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중식에 입문하는 요리사들은 손목을 잘 활용하는 법부터 배운다고 한다.

방치될 경우 통증이 점점 심해지다 마비까지 올 수 있어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요리사인 분이 많은데, 상담하다 보면 이같은 문제가 쌓이고 쌓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한방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추나요법으로 손목관절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정제한 한약재 추출물을 환부에 약침 형태로 주입해 손목 주변 근육·인대를 강화시키고 염증을 제거한다. 이와 함께 뜸과 한약을 처방해 경락 소통이 원활해지도록 돕는다.

영화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과정에서 방황을 하고 상처받을 수 있지만, 우직하게 내 길을 걸어가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해가 되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연초에 계획했던 목표로 향하기 위해 방향만은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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