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다 계획이 있구나… 노재욱 대신 하승우 ‘적중’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우리카드는 다 계획이 있구나.’

 

노재욱이 허리부상으로 빠졌지만, 우리카드에는 하승우가 있었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는 16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른 OK저축은행과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세터 하승우의 안정적인 경기 운용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1(22-25 25-15 25-20 25-20)로 역전승했다. 2연승을 거둔 우리카드는 승점 61(22승7패)을 기록, 대한항공(승점 59·21승8패)을 이틀 만에 다시 2위로 밀어내고 다시 선두로 도약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주전 세터 노재욱의 고질적인 허리부상이 다시 도졌다. 하지만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하승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사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에도 봄 배구에 올랐으나, 노재욱의 허리부상으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 전 “프로이기 때문에 자신이 없으면 자격도 없는 것”이라며 “경기 감각이 없어 미숙할 순 있지만, 승패를 떠나서 자신 있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긴장은 했다. 2016~2017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하승우는 줄곧 백업 세터로 활동했다. 선발 출전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1세트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하며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팀 공격 성공률도 45.8%로 저조했다. 이에 OK저축은행에 1세트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하승우가 1세트를 통해 감각을 빠르게 찾았다는 점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2세트부터 빠르고 날카로운 토스가 안정적으로 공격수에게 전달됐다. 2세트 공격 성공률도 68.2%로 급증했다.

 

자신감을 찾은 하승우는 공격 분배뿐만 아니라 서브와 블로킹에서도 힘을 냈다. 2세트에만 서브 득점 3개를 기록하는 등 이날 서브 득점 4개, 블로킹 3개로 총 9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득점, 서브, 블로킹, 세트 모두가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특히 이날 활약 덕분에 노재욱의 고질적인 허리부상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컸다.

 

하승우가 자리 잡은 우리카드는 나경복과 펠리페가 각각 18점과 16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활기를 띠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우리카드에는 다 계획이 있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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