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5년 차, 이형종의 ‘마음 새로고침’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타자 5년 차, 이형종(31)의 새 시즌은 ‘마음 새로고침’에서부터 시작된다.

 

이형종은 올해 타자로 5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서울고 투수 에이스였던, 2008년 1차 지명자였던 그는 부상과 방황을 거쳐 타자로 변신했다. 2016년 타율 0.282로 1군 무대에 데뷔했고 2017년 타율 0.265를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타율 0.316, 0.286에 각각 13홈런을 보태며 두각을 나타냈다.

 

많은 이들이 그의 적응력에 ‘야구 천재’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형종의 생각은 달랐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오래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간절함은 그를 움직이게 했다. 그래서 적응이 빨랐다. 하지만 역효과도 있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조급함이 훨씬 커졌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떠올린 그는 “너무 들떠서 스윙에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 다음 타석에서 절대 교체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서둘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어떤 순간에도 침착하게, 냉정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마음을 다잡았다. 타격에 대한 고민은 놓지 않았다. LG는 투수 친화적인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쓴다. 경기장이 비교적 커 타자들에겐 만만치 않은 곳이다. 이형종은 “정확하게 컨택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 강한 타구가 나오다 보면 자연스레 홈런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스스로 해답을 하나씩 찾아가고 있다. 이를 실천할 몸을 만드는 일만 남았다. 단점인 기복을 줄이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형종은 2월 초부터 호주에서 열린 팀 스프링캠프에 참여 중이다. 컨디셔닝 코치들과 함께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웨이트 트레이닝 방법을 찾고 있다. 주장 김현수를 따라 새벽에 근력 운동을 하고 러닝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여름에는 훈련량을 많이 줄였다. 올해는 시즌 내내 운동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개인보다는 팀을 바라볼 줄 아는 선수가 됐다. 이형종은 “팀 전체가 끈끈해지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주장 현수 형과 최고참 (박)용택이 형을 도와 우승이라는 꿈을 달성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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