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3’ 김혁건 “꿈 같은 무대…기적은 우리 마음 안에” [전문]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그룹 ‘더 크로스’가 ‘슈가맨’으로 등장했다. 멤버 김혁건은 휠체어를 타고 출연해 과거 교통사고와 그 이후의 힘들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에서는 ‘돈 크라이(Don't Cry)’와 ‘당신을 위하여’를 부른 더 크로스(김혁건·이시하)가 출연했다.

 

이날 김혁건은 “2012년에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지가 마비됐다. 당시 목이 부러져 신경이 3cm 정도 없어져 감각이 없었다”며 “여기가 지옥이고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우연히 아버지가 큰 소리를 내라며 배를 눌러주자 고음이 나왔다. 이후 병원 주차장에서 매일 애국가로 발성 연습을 했다”며 힘든 순간 그를 지탱한 것은 노래였다고 밝혔다. 

방송 후 김혁건은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호흡이 어려워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장애인을 위한 로봇장치를 소개하며 “복식호흡로봇장치로 유일한 히트곡 '돈크라이'를 부를 수 있게 되어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김혁건은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예전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적은 멀리에 있지 않고, 우리 마음 안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뭉클하게 글을 맺었다. 

 

▲이하 김혁건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슈가맨 김혁건입니다. 저 말고도 호흡이 어려워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혹은 가래배출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을 위해 복식호흡로봇장치를 소개드립니다. 배를 아래에서 위로 45도 각도로 밀어 올려줘 가슴과 배를 나누는 가로막 근육인 횡격막을 올려 폐부에 숨을 입밖으로 강하게 배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로봇장치입니다.

 

5년 전 서울대 로봇융합기술원 방영봉 교수님 팀에서 처음 개발되어 여러가지의 디바이스가 나와 있으며 계속 업그레이드 중입니다. 처음에는 타인이 기계를 조작하여 호흡을 맞추기 어려웠습니다. 이후 조이스틱으로 조절할 수 있는 로봇장치로 혼자서도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윗배를 아래로 눌러주었습니다. 현재 슈가맨에서 사용한 로봇장치는 윗배, 아랫배, 옆구리를 전부 아래에서 위로 올려주어 횡격막을 조금 더 많이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저의 유일한 히트곡인 돈크라이를 부를 수 있게 되어 꿈만 같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여 예전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제가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계신 서울대학교 로봇융합기술원 방영봉 교수님과 이하 연구원님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기적은 멀리에 있지 않고, 우리 마음 안에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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