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투손]배팅 1조와 함께한 강정호 “그물망 찢어지겠다!”

[스포츠월드=투손(미국) 전영민 기자] “그러다 그물망 찢어지겠어.”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위치한 KT 스프링캠프. 오전 10시 전체 선수단이 한 곳에 모였다. 김태균 수석코치가 당일 훈련 일정을 설명하던 중 한 명을 소개했다. 흰색 유니폼과 운동복을 차려 입은 선수들 사이에서 홀로 검정색 운동복을 입은 선수가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KT와 함께 훈련을 하게 된 강정호(33)였다. 전날 저녁 선수단 숙소에 방문해 먼저 인사를 나눴던 강정호가 공식적으로 훈련에 합류했다.

 

 강정호는 현재 무소속이다. 지난해 8월 미국 메이저리그(ML)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된 후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음주운전 3아웃으로 인해 KBO리그 복귀도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빅리그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해왔는데 홀로 훈련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며칠 전 이숭용 KT 단장을 통해 캠프 합류를 부탁했다. 이 단장은 이강철 감독과 주장 유한준을 통해 선수단의 의중을 물은 뒤 강정호의 합류를 허락했다.

 

 이날 오전 워밍업부터 합류한 강정호는 박경수, 오태곤과 짝을 이뤄 캐치볼을 진행했다. 이후 선수단이 전술 훈련을 하는 동안에는 조중근 코치와 함께 실내 연습장으로 이동해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후 배팅 1조에 합류했다. KT의 핵심 자원인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심우준, 멜 로하스 등과 함께 배팅케이지 안에서 배팅볼을 받아쳤다.

 

 약 20분 정도 진행한 타격 훈련에서 강정호의 타구는 계속 타격망 상단에 꽂혔다. 황재균이 “그러다 그물망 찢어지겠다 야”라며 농을 던지자 다음 턴부터 타구가 외야 펜스로 향하기 시작했다. 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숭용 단장은 “확실히 몸이 예전보다 더 커진 느낌이다. 타격도 여전하다. 선수단이 보고 느끼는 게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팅 훈련은 총 세 조로 나눠서 진행됐는데 어느 순간 배팅 1조의 뒤에 선수들이 구경을 위해 몰려있었다.

 

 수비 훈련을 진행할 때에는 이강철 감독이 눈을 켰다. 주전 유격수인 심우준이 모든 훈련에서 강정호와 함께 조를 이루도록 지시한 터였다. 한참을 지켜보던 이 감독은 “우리 (심)우준이가 너무 믿음직하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정호보다 우준이 아니겠나”며 “(심)우준이에게 따로 어떤 면을 배우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알아서 보고 느끼고 따라하다 보면 분명 우준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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