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관·이호건·이민욱…한국전력이 그리는 세터 삼파전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한국전력이 세 명의 세터를 선보였다. 이호건(24)과 이민욱(25), 김명관(23)이다.

 

올 시즌 경쟁에서 먼저 앞선 이는 이호건이었다. 2017~2018시즌 신인왕 출신인 그는 팀 내 세터 중 주전 경험이 가장 많았다. 이를 토대로 공격수들과 수월히 호흡을 맞추며 팀을 이끌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운영 능력에서는 다른 두 선수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즌 도중 이호건이 흔들리자 이민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2014~2015시즌 1라운드 7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그는 대부분 시간을 백업 세터로 보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한국전력에 합류했다. 그의 장기는 안정감이다. 화려한 플레이 대신 침착하게 자신의 공을 올렸다. 장병철 감독은 “세트만 놓고 보면 민욱이의 기본기가 제일 좋다. 이단 연결을 할 때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둘의 경쟁 구도에 신인 김명관이 뛰어들었다. 김명관은 올 시즌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됐다. 신장 195㎝의 장신 세터로 경기대 시절부터 높은 세트 타점과 블로킹 능력을 주 무기로 삼았다. 체격 조건에서 이호건(187㎝), 이민욱(182㎝)보다 앞섰다. 다만 갓 신인이라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세트 자세 등을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장 감독은 “기본기를 보강하기 위해 상당한 훈련량을 소화했다. 정말 고생했는데 잘 참아주고 견뎌줬다”며 “어느 시점부터 선발 출전이 가능할 만큼의 성과를 보여주더라”라고 흐뭇해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5라운드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김명관을 선발 세터로 기용했다. 김명관은 이날 홀로 풀타임 출전했고 블로킹 3개, 서브 1개 포함 6득점을 올렸다. 남자부 선두 우리카드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 세트스코어 2-3으로 석패했다.

 

장병철 감독은 “신인이라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자주 출전하면 경기 운영 능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세 명의 세터가 경쟁하다 보면 시너지 효과가 날 듯하다. 신인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기존 선수들에게는 자극과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위: 교체 중인 김명관과 이호건, 아래: 이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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