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 돌입…오리온, 반전 노릴 마지막 기회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휴식기, 해답을 찾아낼 마지막 기회다.

 

오리온에겐 가혹하기만한 승리의 여신이다. 12일 SK와의 홈경기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장신 포워드를 활용한 빅 라인업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3쿼터에 생긴 균열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주춤하는 사이 연패 숫자는 어느덧 ‘5’까지 늘어났다. 시즌 마지막 휴식기가 찾아왔지만 달콤함보단 씁쓸함이 더 큰 이유다.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까. 추일승 오리온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잠깐 찾아온 부진이 아니다. 올 시즌 내내 신음하고 있는 오리온이다. 기본적으로 외인들의 활약이 미비한 데다, 전체적인 팀 호흡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시즌 성적은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12승29패로 최하위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전자랜드(18승22패)와의 거리는 이미 8.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오리온에게 남은 경기는 13경기뿐이다. 현실적으로 탈꼴찌를 목표로 삼아야 하지만, 당장 9위 LG(16승25패)를 잡는 것부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낯선 그림이다. 만약 이대로 오리온이 순위표 가장 아래에 머문다면,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으로 10위에 자리하게 된다. 대구에서 고양으로 연고지를 이동한 이후 첫 꼴찌이기도 하다. 힘들었던 시즌에도 이렇게까지 침묵한 적은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 10연패를 당하며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후반기 대반전을 이뤄내며 결국 5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번에도 2020년이 시작됨과 동시에 ‘강팀’ SK와 인삼공사를 꺾으며 기대를 모았으나 거기까지였다.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겠다.” 패배가 쌓일수록 무기력함은 커지기 마련이다. 나아가 목표가 흐려진 만큼 선수들의 투지 또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일단은 분위기 재정비가 시급하다. 추일승 감독이 변화를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베테랑보다는 조한진, 전성환 등 신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것.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3일의 휴식일, 오리온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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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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