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기성용과 이니에스타… 간과했던 ‘스타의 중요성’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벌써 2만명 이상이 예매를 했습니다.”

 

기성용(31)발 K리그 복귀설이 한국 축구를 강타하고 스쳐 지나갔다. 살아있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 기성용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K리그 복귀를 원했다. 하지만 해외 진출 당시 소속 구단이었던 FC서울과의 우선협상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K리그 복귀 포기를 선언했다.

 

무성한 말이 오갔다. 기성용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짓말로 날 아프게 했다. 나는 진실로 널 다치게 할 수 있다. 나를 갖고 놀지 마. 내가 그렇게 할 때 넌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Hurt me with a lie and I can hurt you with the truth. Stop playing with me. You ain’t gonna like when I play back)”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고, 공식적으로 “변수가 없는 한 K리그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소문대로 기성용과의 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었는지,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했는지, 타 구단 입단은 절대로 불가하다고 통보했는지, FC서울이 진실을 밝히지 않는 이상 기성용 복귀설의 실체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기성용의 복귀 여부를 떠나, 결과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점이다. K리그는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이 고액의 연봉을 보장하는 중동, 중국, 일본으로 대거 떠나면서 스타 플레이어 부재에 고민이 크다. 국가대표팀만 보더라도, K리거는 전체 엔트리의 3분의 1 정도 수준이다.

 

이 가운데 최근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가 왜 중요한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나타났다. 바로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등장이다. 수원 삼성은 오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빗셀 고베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제는 선수 노년기를 맞았지만, 전성기 시절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했던 이니에스타의 내한 소식에 팬들은 벌써 흥분하고 있다.

 

수원 삼성 관계자는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이니에스타가 온다는 소식에 예매율이 급증했다. 현재 예상 관중은 2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수치이다. 수원 삼성이 2년 전 2월에 진행한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ACL 경기의 관중은 약 4800명이었다. 추운 날씨에 시즌 극 초반이라 이 시기 관중은 많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여기에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관중 모으기가 쉽지 않다. 실제 지난 1월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케다와의 ACL 플레이오프에는 5737명의 관중만 경기장을 찾았다.

 

기성용의 K리그 복귀와 관련한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아쉬운 점은 바로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FC서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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