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60㎝ 물웅덩이서 ‘씽씽’ 비도로 주행 성능에 반했다

시승기 재규어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도로 주행 성능도 탁월했지만 무려 600㎜ 수심에서도 도강이 가능하고 차체 뒤틀림 없이 험로도 주파하는 등 비도로 주행 성능은 더욱 압권이었다.

[한준호 기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최근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중형급 수입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중 최고의 비도로 주행 성능을 갖췄다. 그러면서 동시에 도로 승차감과 주행 성능 역시 탁월했다.

강원도 홍천군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회에서 경험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확실히 도로와 비도로 주행 모두 합격점을 줄 만했다. 먼저 도로 주행을 위해 시동을 켜자 SUV보다 고급 승용차에서나 날 법한 조용한 엔진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출발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은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거의 밟는 느낌이 나지 않는 데다 SUV 특유의 둔탁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압권은 비도로 주행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홍천 인근의 캠핑장에서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마련한 비도로 주행 체험장 자체도 인상적이었다.

일단 급경사로를 올라가는 코스부터 시작했다. 도로 주행과 달리 힘있게 올라가는데 어느 순간 하늘만 보이는 데까지 도달하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정상에 오르고 얼마 뒤 바로 급경사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대부분의 SUV에 탑재된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해주는 장치를 켜고 시속 3∼4㎞의 안정적인 속도로 안전하게 내려갔다.

다음은 좌우로 엇갈려 깊게 파인 구덩이를 통과하는 코스였다. 이런 구간을 통과할 때마다 SUV 대부분이 차체 뒤틀림이 발생하면서 ‘찌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에서는 전혀 나지 않았다. 경사면 역시 꽤 불안한 코스였다. 기존 경사면보다 한층 더 경사진 듯 차가 오른쪽으로 뒤집히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무사통과였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수심 600㎜까지 도하가 가능하다. 가장 인상적인 코스 역시 도강 구간이었다. 인근 강에서 물을 끌어와서 딱 55㎜ 수심의 긴 물웅덩이를 통과하는 것이었는데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속도 유지 장치를 이용해 시속 4㎞로 천천히 물속을 주행했다. 가속 페달이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차는 부드럽게 나아갔다. 특히 바닥에 있는 큰 자갈이나 바위로 잠시 멈췄다가 운전자 개입 없이 통과하는 게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총 3가지 출력의 인제니움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을 제공해 선택 폭도 넓다. 2.0ℓ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은 150마력과 180마력으로 제공되며, 각각 최대 토크 38.8㎏·m, 43.9㎏·m의 강력한 힘을 전달한다. 2.0ℓ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은 249마력의 높은 출력과 37.2㎏·m의 최대 토크를 통해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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