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배정남 “‘네가 장르다’라는 말에 힘…천천히 크고 싶다”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신기할 정도로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하는 사람.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김태윤 감독, 이하 ‘미스터 주’)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배우 배정남과 만났다.  

 

 조각 조각 모은 그의 측근들과의 대화에서 발견한, ‘밝고, 솔직하고, 착한 사람’이란 수식어 외에 어떤 모습이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안엔 생각보다 훨씬 더 남자다운 배정남이 있었다.

 

 스타 의식보다는 인간미와 겸손함으로 가득 채워진 ‘진짜’다. 털털하고 꾸밈없는 성격의 그를 마주하면 어느 누구라도 경계가 풀어질 수 밖에 없다.

 

 그는 “사람들이 멋있는 이미지로 보던 20대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 사실 그때 저를 돌아보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허세가 있었다. 그래서 신비주의로 가야하나 고민했던 때도 있었다”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어 “제가 저를 내려놓으니 사람들이 친근하게 보더라. 사실 저 스스로도 이게 편하다. 예전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을 많이 안 했다. 사투리도 부끄러웠고. 지금은 아니다. 동네 오빠, 아저씨, 동생처럼 친근한 사람이고 싶다”라며 미소 짓는다.

 

 그가 출연한 영화 '미스터 주’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 배정남은 극 중 열정 가득한 국정원 요원 만식으로 열연했다.

 

 그는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시사회 때 뒤풀이에서 우연히 감독님을 만났다. 인사를 드리니 그때부터 ‘빵’ 터지시는 거다. 그렇게 웃고 떠들다가 목소리 역할 남는 게 있으면 달라고 했다”며 “그리고 며칠 뒤 만식 역할을 제안해주셨다. 제가 생각해도 만식과 제가 비슷한 부분이 있네 싶더라. 큰 역할이고 센 역할이지만 정말 하고 싶었고, 큰 고민 없이 하게 됐다”며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배정남의 표현에 따르면 만식은 어딘가 2% 부족한, 열심히 하는데 뭔가 아쉬운 성격의 캐릭터다. 걱정보다는 긍정이 어울리고, 해맑은 모습으로 극의 쉼표를 담당하는 캐릭터이기도. 

 

 그는 “(이)성민이 형이 ‘정남아, 나는 그 역할 못한다’ 이렇게 말씀 하시는데, 기분이 좋더라. (변)요한이도 그러더라. ‘이 연기는 형 밖에 못한다’라고. 다른 사람은 못할거라는 그 말이 정말 힘이 되더라”며 역할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2002년 모델로 데뷔해 정상을 찍고,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 ‘베를린’, ‘마스터’, ‘보안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까지 역할의 크기를 따지지 않고 꾸준히 연기로 얼굴을 비춘 그. 오랜 시간 이 일을 해온 그이기에 ‘배정남’이라는 배우를 객관적으로 보는 눈도 갖췄다.

 

 배정남은 “멋있는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아직 없다. 다만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며 “앞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 하지만 제가 한 번에 이미지를 바꾸면 사람들이 저를 낯설게 느낄거다. 기존 캐릭터가 너무 세지 않나. 이번에 감독님께서 ‘천천히 바꾸면 된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 말이 너무 좋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보안관’에서 만난 김혜은 누나가 ‘하고 싶은거 해라. 네가 장르다’라는 조언을 해줬는데, 마음에 새긴 말이 됐다”며 “저는 급하지 않다. 선택을 잘해서 천천히 크고 싶다. 언젠간 악역도 해보고 싶고, 멜로도 해보고 싶다. 시대극도 잘 맞는 것 같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MBC 예능 ‘라디오스타’를 통해 수면 위로 올라온 그는 SBS ‘미운 우리 새끼’, tvN ‘스페인 하숙’ 등 국민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 치트키로 불린다. 나영석, 김태호, 유호진 등 대한민국 스타 PD들의 부름을 받기도 했다.

 

 이제 영화 ‘오케이! 마담’, ‘영웅’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는 스케줄 표만 바라봐도 배부른 ‘억수로 운수 좋은’ 남자다. 하지만 행운도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고 했던가. 배정남은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가 늘 되어있었다. 대중의 사랑과 동료들의 신뢰를 채찍삼아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영화계와 광고업계에서 ‘배우 배정남’이 두 팔 벌려 환영받는 이유다. 2020년 걸어갈 배정남의 발자국이 더욱 기대된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YG케이플러스 제공

<스포츠월드>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