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레이싱 ‘포드 V 페라리’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 이야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위대한 감독과 쟁쟁한 작품들과의 경쟁 속에서 우뚝 선 셈이다.

 

오늘 이야기할 영화는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편집상에 빛나는 ‘포드 v 페라리’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숨 막히는 레이싱 장면이 일품인 작품이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극한의 레이싱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자생한방병원장

영화는 포드와 페라리가 경쟁해 온 역사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1960년대 들어 실적 부진에 빠진 포드는 매출 신장을 위해 마케팅 담당인 리 아이아코카(존 번탈 분)는 페라리를 인수하자고 한다. 그러나 인수 계약은 무산되고 오히려 페라리는 피아트에게 인수된다.

 

인수 과정에서 회사가 조롱 당한 내용을 접한 헨리 포드 2세(트레이시 레츠) 포드 회장은 분노하며 페라리를 이길 차와 레이싱팀을 준비할 것을 명한다.

 

포드는 레이싱 경주 ‘르망 24시’에 우승한 캐롤 셸비(맷 데이먼 분)와 손을 잡는다. 경기에서 우승한 후 심장 문제로 은퇴하고 관련 업계에 남았지만 누구보다 자동차를 잘 아는 사람이다. 셸비는 오랜 친구이자 레이서인 자동차 정비사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 분)를 찾아가 함께할 것을 제안하고, 최고를 향해 달려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셸비처럼 위대한 선수의 은퇴가 아쉬웠다, 하지만 셸비가 심장 문제로 은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카레이싱은 어떤 스포츠보다 높은 심박수가 기록된다. 카레이서의 심장은 거의 두 시간 동안 분당 평균 180회 이상 뛴다.

 

운동한 뒤 심박수가 160 이상이면 고강도 운동을 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신체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카레이서들에게는 강인한 심장이 요구된다. 카레이서들은 러닝머신과 사이클을 이용한 심장 강화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목 근육 강화 운동 또한 소홀히 하지 않는데, 이는 주행 중 발생하는 강한 진동을 이겨내기 위해서다.

 

카레이싱뿐 아니라 일반적인 자동차 주행 중에서도 사고가 날 경우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목이 젖혀지면서 생기는 편타성 손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극한의 레이스를 펼치는 레이서들에게 목 근육 강화 운동가 필수적인 이유다.

 

카레이싱에서 속도 경쟁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를 일반 주행에 적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과속사고는 839건이었고 사망은 206명이었다. 이는 사고 4건 당 약 1명이 사망한 수치다. 중앙선 침범이 1만184건이고 사망자가 338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과속의 위험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필자는 영화의 감동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지만, 여운이 일반 도로까지 이어지지면 안되겠다는 우려도 들었다. 

 

스포츠의 감동은 도전에서 나온다. 도전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한다. 영화 속 마일스도 수없는 단련을 통해 경기를 나선다. 경기의 결과는 단순한 결과가 아닌 그 지난한 과정을 대변한다.

 

이 영화는 숨 막히는 카레이싱뿐 아니라 순수한 열정을 그리고 있기에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포드의 창업자 헨리 포드는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이 옳다”라는 말을 했다. 만약 올해 당신이 도전을 준비한다면 결과를 속단하지 말고, 과정에서의 최선을 생각하길 바란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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