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 울진에서 만나는 ‘관동팔경’

등기산스카이워크·갓바위공원 짙은 푸른바다 묘미… ‘발길 유혹’ / 월송정서 망양정까지의 25㎞ 관동팔경길… 셧터만 누르면 ‘그림’ / 불영사계과 불영사는 ‘숨은 절경’… 명물 대개·곰치국 등 풍미 일품
울진의 겨울바다는 거친 남성같다. 짙은 푸른빛 바다에서 큰 파도가 일렁인다.사진은 망양정에서 바라본 관동팔경.

[울진=정희원 기자] 겨울의 끝자락이면 ‘경북 울진’이 생각난다. 한번 다녀온 사람은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이상하게 ‘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 바로 겨울의 울진이다. 울진에 가면 겨울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대게, 덕구온천·백암온천 등 온천, 거친 겨울바다 ‘3대장’이 기다리고 있다.

◆거친 울진바다, 이렇게 즐기세요

등기산 스카이워크

울진의 겨울바다는 거친 남성같다. 짙은 푸른빛 바다에서 큰 파도가 일렁인다. 이곳 바다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첫번째는 바로 ‘하늘 바닷길’ 등기산 스카이워크를 찾는 것이다.

등기산공원의 출렁다리를 건너 갓바위 공원에서부터 바다 위로 뻗은 해상교량이다. 15t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강화유리가 57m에 이르기까지 설치돼 있어 ‘바다 위를 걷는 묘미’를 즐길 수 있다. 투명한 유리 아래로 비치는 바다에 손잡이를 걷고 조심조심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걸어가는 내내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모습이 청량하다. 단, 비가 많이 오거나 강풍이 부는 날은 휴장한다.

갓바위공원은 파도가 거세 갑작스런 물벼락을 맞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카이워크 오른편의 갓바위 공원도 둘러볼 만하다. 기암괴석을 향해 나 있는 도로를 거닐며 바다를 가까이 느낄 수 있다. 파도가 무척 거세 자칫 ‘바닷물 샤워’를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울진 해안도로, 후포항 일대

바다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 바로 드라이브다. 망양정에서 후포항까지 연결된 약 102㎞의 울진 해안도로에는 촛대바위 등 명소들이 기다리고 있다. 울진 망양정에서 남쪽으로 나 있는 해안도로와 후포항구에서 북쪽으로 나 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코스를 추천한다. 월송정해변에 차를 세우고 바닷길을 걸어다녔다. 셔터만 누르면 그림이 되는 멋진 해안가다.

월송정

◆울진에서 만나는 관동8경

울진해변을 대표하는 길 중 하나는 바로 월송정에서 망양정까지 이어지는 약 25㎞의 관동팔경길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월송정-대풍헌-망양정을 차례로 둘러봤다.

대풍헌

월송정은 신라시대 영랑·술랑·남속·안양 등 네명의 화랑이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달을 즐겼다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입구부터 소나무 길이 빽빽하게 이어지는데, 솔향이 무척 상쾌하다. 10분 정도 걷다보면 ‘월송정’ 정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정자 주변에는 약 1만여그루 소나무가 둘러싸고 있고, 1층 누각 앞에 앉아 있으면 마치 바다가 액자에 담긴 듯 한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망양정

구산어촌체험마을에는 울릉도를 지키던 수토사(搜討使)들이 바람이 잠잠해지기까지 기다리던 대풍헌을 만날 수 있다.

망양해수욕장 남쪽 바닷가의 ‘망양정’은 바닷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 동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 왕피천과 바다가 만나는 장면을 바라볼 수 있다.

불영사 전경

◆부처님이 물빛에 비치는 ‘불영사’

울진의 ‘숨은 절경’ 중 하나, 바로 불영사계곡과 불영사다. 불영사 계곡은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져 장관이다. 계곡 중간에 자리한 비구니 사찰 ‘불영사’는 신라 진덕여왕 5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부처 형상 바위가 연못에 비치는 모습을 보고 이후 ‘불영사’(佛影寺)로 불렸다.

불영사 대웅보전

불영사는 ‘부처님의 영험’을 느낄 수 있는 설화를 보유한 사찰로도 꼽힌다. 조선 태종, 지금으로 치면 ‘흙수저’였던 백극제가 부인의 지극한 내조로 장원급제한 뒤, 당시 강원도 울진 부사에 부임됐다. 그는 부임 3일 만에 전염병으로 급사했는데, 비통한 부인의 꿈에 한 노인이 나와 ‘남편의 시신을 불영사에 옮겨 백일기도를 드리면 다시 살아난다’고 했다.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니 100일 뒤 놀랍게도 남편이 정말 살아났다. 다시 살아난 백극제와 부인은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새로 법당을 짓고 ‘환생전’이라 불렀다. 백극제는 훗날 이조판서에 이른다. 불영사에 왔다면 대웅보전 계단 양 쪽의 돌거북이를 볼 수 있다. 거북이들은 머리만 내밀고 대웅보전을 업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불영사가 있는 자리가 화산(火山)이어서 불기운을 누르기 위함이라고 한다. 내부에는 목이 없는 거북이의 그림이 조그맣게 그려져 있어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울진의 명물 대게

◆울진 맛집로드

울진에 막 도착했다면, 울진군청의 ‘강추’ 메뉴 죽변항 인근의 ‘부두즉석횟집’에서 ‘맑은아구탕’을 맛보자. 살아있는 생 아구를 맑은탕에 짭쪼롬하게 끓여냈다. 같이 나오는 시골 집밥 스타일의 밑반찬도 깔끔하다.

 

울진 하면 ‘대게’다.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돈 오동통한 대게로 배를 든든히 채우자. 대게잡이는 12월부터 시작돼 4월까지 이어지는데, 2월 이후부터가 가장 맛있다. 대게와 붉은대게가 함께 나왔다면 대게를 먼저 먹는 게 순서다. 울진 문어도 별미다. 아무런 간을 안 하고 데치기만 해도 풍미와 식감이 풍성하다. 울진 후포리 인근의 ‘왕돌회수산’에서는 대게, 붉은대게, 줄가자미, 문어 등 울진의 특산품을 한자리에서 풍성하게 맛볼 수 있다.

 

해물칼국수

이밖에도 전날 과음했다면 후들후들 생선살이 별미인 ‘곰치국’을 추천한다. 망양정을 들렀다면 인근의 망양정회식당에서 해산물이 풍성하게 들어 있는 해물칼국수를 먹어봐야 한다.

happy1@segye.com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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