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우스, 2%만 부족했다

[스포츠월드=의정부 최원영 기자] KB손해보험 라이트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23)의 V리그 적응은 현재 진행형이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새 외인을 영입했다. 비시즌 트라이아웃에서 V리그 유경험자인 마이클 산체스를 뽑았으나 개막 전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이별했다. 2017~2018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뛰다 시즌 도중 방출됐던 브람 반 덴 드라이스를 대체외인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브람도 복근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다. 브람을 믿고 끝까지 가려 했으나 후반기 반등 요소가 필요했다. 브라질 출신의 마테우스와 손을 잡았다. 마테우스는 지난 14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정식 공시됐다.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16일 OK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견인했다. 마테우스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득점을 터트렸다. 공격점유율이 49.51%로 무척 높았음에도 공격성공률 56.86%로 훌륭한 기록을 냈다. 자연스레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22일 남자부 선두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마테우스에 집중했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비교적 젊고 경험이 적은 선수라 칭찬으로 그를 독려했다. 권순찬 감독은 “마테우스가 오며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공을 시원시원하게 때리더라”라며 “플레이하는 걸 보면 더 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상당히 매력적인 선수”라고 평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리시브가 잘 안 됐을 때나 디그 후 하이볼 처리를 할 때 공격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권 감독은 “훈련과 실전을 치르며 맞춰나가야 한다. 연습할 땐 잘하는데 경기장에 가면 긴장해서 조금 느려지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22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에서도 장단점이 모두 나타났다. 201㎝의 신장을 활용한 타점 높은 공격은 위력적이었다. 세트 후반 승부처에서 해결 능력도 어느 정도 보여줬다. 수비에도 무척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그러나 세터 황택의와 사인이 맞지 않는 장면도 포착됐다. 황택의와 마테우스는 경기 내내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서로 의견을 확인하고 적절한 세트의 높이와 빠르기를 찾기 위해 애썼다.

 

마테우스는 이날 3세트 듀스 접전에서 대부분 공격을 책임지는 등 화력을 끌어올렸다. 팀 내에서 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총 25득점(공격성공률 50%)을 터트렸다. 팀은 세트스코어 0-3(23-25 23-25 25-27)으로 아쉽게 패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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