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더 게임’ 이연희가 ‘강력계 형사’ 서준영을 선택한 이유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이연희가 약 3년만의 복귀작으로 안방극장에 찾아온다. 강력계 형사로 변신한 그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게 될까.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수목미니시리즈 ‘더 게임:0시를 향하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옥택연, 이연희, 임주환과 장준호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MBC 수목드라마 ‘더 게임: 0시를 향하여’(이하 ‘더 게임’)은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와 강력반 형사가 20년 전 ‘0시의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드라마다.

 

이연희가 연기할 서준영은 어렸을 적 아버지를 잃은 상처를 가지고 있어 이를 계기로 형사가 된 인물이다. 냉철한 카리스마로 사건 현장을 진두지휘하면서도 피해자에게는 누구보다 따뜻하게 시선을 맞추는 양극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 

이날 이연희는 “준영이는 굉장히 냉철하고 집요한 경찰이다. 강인한 모습도 있다. 범죄자의 심리나 범행 동기에 초점을 맞춰서 사건을 파고드는 경찰이다. 피해자의 가족들이나 유가족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준영은 죽음을 보는 김태평(옥택연)을 만나면서 사건 수사에 도움을 받게 된다.

 

JTBC ‘더 패키지’ 이후 오랜만에 시청자를 만나는 이연희다. 실제로는 사전제작으로 제작된 ‘더 패키지’가 아니라 SBS ‘다시 만난 세계’가 그의 최근작이라고 언급한 그는 “어떻게 하다 보니 (복귀에) 시간이 걸렸다. 그냥 쉬기 보다는 연기에 도움되는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라디오 디제이도 해보고 예능에도 출연했다. 그런 활동들이 힐링도 되고 재충전의 시간도 됐다”고 그간의 근황을 밝혔다. 

 

그렇다면 복귀작으로 ‘더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같은 질문에 이연희는 “4회까지 대본을 봤는데, 매 회 다음회가 궁금해지더라.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탄탄했고, 특히 서준영 역할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어려운 역할이라고 생각했지만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이끌었다. 또 다른 이유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다. 이연희는 “서른이 되고 보니 우리는 겪지 않았지만, 언젠가 겪게 될지도 모르는 큰 사건들에 관심이 생겼다. 관련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마침 ‘더 게임’에 그런 부분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사건이 일어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사건으로 인한 상처, 남겨진 사람들의 고민, 죽음을 두고 싸워야 하는 시선들까지 말이다. 준영이의 시선에 잘 담겨있었다”고 설명했다. 여행을 좋아하던 시절 ‘더 패키지’를 선택했다면, 이젠 조금 진지하게 사회적 이슈를 바라보는 시선이 생겼다. 그리고 ‘더 게임’을 만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더 게임’을 통해 SBS 드라마 ‘유령’에 이어 두 번째 형사 역할을 맡았다. 이번엔 강력계 형사다. 이연희는 “‘유령’은 인터넷을 소재로 해 활동적인 부분이 많지 않았다. 이번엔 범죄자를 잡으려는 집요함, 수사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 등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형사분들의 인터뷰를 찾아보면서 그분들이 겪는 심리적 부분도 조사하려 했다”고 노력한 부분을 짚었다. 

대본 역시 사건을 다루는 심리적인 접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준영 캐릭터도 그에 맞춰 피해자의 시선에서 공감하고 호흡하려 한다. 서준영 캐릭터를 깊이 있게 표현하기 위해 단발머리와 내추럴한 옷차림의 외적인 변신 시도를 한 것은 물론 실제 사건 관련 인터뷰와 자료들을 찾아 분석하는 등 캐릭터 연구에 힘썼다는 후문이다.

 

시청률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지금까지는 (상대 배우에) 의지할 수 있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점점 책임감이 느껴진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전엔 시청률에 욕심도 없었는데 이번엔 잘 됐으면 좋겠다. 대박 났으면 한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더 게임’은 죽음을 보는 남자 태평(옥택연), 죽음을 막는 여자 준영(이연희), 그리고 죽음이 일상인 남자 도경(임주환)의 관계를 통해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잡는 과정 안에 있는 인간의 심리를 치밀하게 쫓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캐릭터와 스토리 설정, 막강한 내공을 지닌 배우들의 호연, 장준호 감독 특유의 디테일하고 세련된 연출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을 오감만족 시킬 스타일리시하고 새로운 장르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22일(오늘) 밤 8시 55분 첫 방송.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