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진화 중인’ 롯데 서준원 “프로 세계는 전쟁이더라고요”

프로 2년차… 모교 경남고서 체계적인 트레이닝 / 비밀무기 연마 구슬땀… 선발 경쟁 당당히 도전장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작년보다 나은 제가 돼야죠.”

 

프로 2년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서준원(20·롯데). 바쁘게 시계가 움직이고 있다. 아무것도 몰랐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보다 체계적으로 단계를 밟아나가는 중이다. 월~금 세 파트로 나누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모교인 경남고에서 오전 훈련을 마치고 나면, 오후엔 필라테스, 저녁 개인 PT를 소화한다. 토요일엔 단체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이미 조금씩 공도 던지고 있다. 훈련 메이트가 있다. 노시환(20·한화)이다. 서준원은 “저와 (노)시환이 모두 텐션이 굉장히 높다. 덕분에 힘들어도 재밌게 임하고 있다. 물론 끝나고 나면 힘들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서준원은 ‘희망’을 던졌다. 불펜으로 시작해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무엇보다 암울했던 팀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제 공을 던졌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연봉 또한 최저인 2700만원에서 4600만원으로 70.4%가 껑충 뛰었다. 정작 본인은 아쉬움이 많은 듯하다. 서준원은 “나름대로 열심히 던진다고 던졌는데, 생각대로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순간은 있을 터. 서준원은 주저 없이 ‘첫 승’을 떠올렸다. “아무것도 없던 기록에 무엇인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업그레이드’도 예고했다. 야심차게 슬라이더를 연마 중이다. 서준원은 “슬라이더는 거의 던지지 않았던 구종인데, 직구 궤적과 비슷하게 날아가는 변화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준원의 경우 우완 사이드암임에도 불구하고, 우타자 상대로 다소 고전했다. 피안타율 0.327로, 좌타자를 상대할 때(0.269)보다 높았다.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슬라이더 구사 시 피안타율도 0.118로 좋았다. 서준원은 “코치님뿐 아니라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선배, 동기들에게 계속 물어봤다. 마무리훈련 때부터 연습한 덕에 조금씩 잡혀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전력보강에 힘썼다. 서준원 입장에서도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새롭게 합류한 포수 지성준과의 배터리 호흡이 어떨지도 궁금한 대목. 서준원은 “사실 (나)종덕이형이나 (안)중열이형, (김)준태형, (정)보근이형 등 다 잘 맞았었다. 성준이형과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안치홍, 딕슨 마차도 등이 가세하면서 내야센터라인이 한층 강화된 것도 서준원에겐 호재다. 서준원은 “이번 겨울에는 놀랄 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 것 같다. 단장님이 정말 대단하시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프로의 세계요? 전쟁이요.” 데뷔시즌이었던 지난해 많은 것들을 보고 느꼈다. 아마추어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선배, 후배 할 것 없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올해도 마찬가지. 선발 후보인 서준원은 “현실적으로 선발 자리는 하나 정도 남았다고 본다. 어디서든 작년보단 잘하고 싶다. 목표가 있다면 보직 안 바뀌고 개막전부터 시즌 끝까지 뛰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시즌 진행되는 선수들의 화려한 시상식 나들이도 한 번쯤 해보고픈 꿈이다. 서준원은 “상은 못 받아도 좋으니, 정장 입고 골든글러브에 한 번 가봤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표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이혜진 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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